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의 옷차림은 난해했다. 앙드레김 선생님의 어법을 빌리면 ‘엘레그앙쓰’한 와이셔츠에 ‘빤따스띡’한 넥타이를 맨 뒤, 느닷없이 ‘잠바때기’를 뒤집어쓴 모양새다. 앞뒤가 안 맞는 ‘장태평 스타일’이 스스로도 멋쩍었던 것일까. 3월10일 국무회의 직전 한승수 국무총리(왼쪽) 앞에 선 장 장관의 표정 또한 애매하다.

장태평 스타일
청와대에 ‘장태평 스타일’이 등장한 배경은 이명박 대통령(오른쪽) 때문이다. 최근 뉴질랜드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장 장관에게 “농림부 장관이 왜 외교부 장관처럼 넥타이에 양복을 입고 다니느냐”며 핀잔을 줬다. 장 장관은 즉시 “앞으로는 국무회의에서도 작업복을 고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1977년 행정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한 장태평 장관은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 등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에는 는 제목의 시집을 내기도 했다. 당시 ‘강물은/ 바람 따라 물결치지만/ 바람 때문에/ 갈 길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노래했던 ‘장태평’과,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평생 걸쳤던 양복을 주저 없이 벗어던진 ‘장태평’은 물론 동일 인물이다. 정작 이 대통령은 이날 ‘장태평 스타일’에 대해 특별한 언급 없이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글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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