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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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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장난

등록 2008-09-02 00:00 수정 2020-05-03 04:25

▣ 글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 사진 AP연합/Dmitry Lovet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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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재밌니?’

함박웃음 어디에도 그늘은 없다. 천진한 얼굴에 마음마저 푸근하다. 아이들이다.

8월27일 그루지야에서 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의 수도 츠힌발리. 두 아이가 서로를 마주 보며 웃고 있다. 여자아이 손엔 장난감 자동소총이 들려 있다. 총구는 사내아이 가슴을 향하고 있다. 전운이 감도는 땅이다. 장난감도 애처롭다.

지난 8월7일 밤 그루지야군의 남오세티야 침공으로 시작된 코카서스의 도박. 러시아가 싸움에 끼어들더니 미국과 유럽연합이 한패를 이뤄 달려든다. 그루지야의 ‘불안’은 우크라이나를 거쳐 흑해 연안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성급한 이들은 ‘냉전의 부활’을 우려한다. 그 아찔한 땅에서 아이들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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