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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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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미소

등록 2008-08-29 00:00 수정 2020-05-03 04:25

▣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특정 종교 중심의 코드 인사, 교육과학기술부의 인터넷 교육 지리정보시스템에서 사찰 표시 누락,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차량에 대한 검문…. 불교계를 화나게 하는 종교 차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정부는 “오해”와 “실무자 실수”라는 변명만 되풀이해 불교계의 더욱 실망시켰다.

지관 스님은 8월18일 열린 주지회의에서 “수행에서는 시비를 초월해야 하지만 현실에 있어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점잖게 있는 것만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사회 모든 부분의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종교 차별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8월27일 열리는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 대회’는 “끝이 아닌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 색색의 연등으로 ‘OUT’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그 아래 비를 맞고 있는 부처님은 미소를 놓지 않고 있다. 정부가 가섭(迦葉)의 염화미소를 띄우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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