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지난 7월30일 서울 신당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기동단 본부에서 시위 진압 업무를 전담하는 직업 경찰관들로 구성된 ‘경찰관 기동대’ 창설식이 열렸다. 공식 행사 뒤에 선보인 진압 시범은 공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맨손 무술시범은 상대를 선제공격해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보여줬고, 시범에 나선 경찰관의 모습은 군 특수부대원을 연상시켰다. “불법 폭력시위대를 상대로 펼칠 선진 진압 방법”이라는 설명이 확성기에서 흘러나왔다.
사실 경찰관 기동대는 인권단체 쪽에서도 전·의경제 폐지 대안으로 제안했던 것이다. 쉽사리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감정적일 수밖에 없는 20대 초반의 젊은 전·의경들보다는 전문성 있는 직업 경찰관들로 하여금 평화로운 집회·시위를 보장하도록 하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뒤 경찰은 경찰관 기동대를 체포전담조로 우선 운영하는 식의 방안을 발표했다. 어느덧 경찰관 기동대의 성격은 평화로운 집회·시위를 보장하기 위한 전문 인력 집단에서 집회·시위 강경 진압을 위한 ‘제2의 백골단’으로 변해 있었다.
앞으로 차도로 행진하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면 경찰관 기동대원들에게 ‘메가톤급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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