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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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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위의 농심

등록 2008-07-17 00:00 수정 2020-05-03 04:25

▣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전국사무연대노동조합 농협중앙회 지부(비정규노조) 배삼영 지부장이 7월11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요한 2MB·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를 묵인한 농협중앙회장을 강력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서울 중구 순화동 농협중앙회 건물 외벽에 매달려 고공시위를 벌였다.

배 지부장은 “최근 유류 및 사료, 각종 영농 기자재 등의 가격 폭등으로 농가들은 계속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농민을 위한 단체인 농협중앙회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대해 농민의 마음으로 투쟁을 벌이지는 못하고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성명서를 뿌렸다. 성명서는 또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농협중앙회 비정규노조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1만2천 명에 이르지만 농협중앙회 쪽의 노조 탄압으로 조합원 수는 200명 정도다. 20년 넘게 일해온 배 지부장도 올해 초에 해고됐다고 한다.

8시간 고공시위를 벌인 배 지부장은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땅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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