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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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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슬픔

등록 2007-08-24 00:00 수정 2020-05-03 04:25

▣ 사진·글 이정아 기자 한겨레 사진부leej@hani.co.kr


그저 먼 나라 이야기였던, 탈레반.
외국인 인질 사태가 계속되고, 인질들의 참혹한 죽음이 이어져도 그저 남 이야기였던 아프가니스탄.
23명의 한국인이 탈레반에 납치되고, 며칠 간격으로 2명의 남성 인질이 살해되면서 먼 나라 이야기가 악몽 같은 현실이 되어버린 지 29일 만인 지난 8월17일, 인질 중 먼저 풀려난 김경자(가운데·37), 김지나(오른쪽·32)씨가 한국에 도착해 인천공항 계류장을 걷고 있다.

살아서 고국에 돌아왔지만, 이들의 지친 얼굴에는 기쁜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고 배형규(42) 목사와 고 심성민(29)씨의 비보를 접한 충격과 아직도 억류되어 있는 19명에 대한 걱정 탓인지 수심이 가득하다.

한 달 가까이 계속되는 악몽 같은 현실. 단 한 사람도 더는 희생되지 않고,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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