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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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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졸업식

등록 2006-09-02 00:00 수정 2020-05-03 04:24

▣글·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서울 마포구 양원주부학교 학생들이 2006년 가을학기 졸업식을 했다. 81살에 중등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해 앞으로 한의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노인에서부터 온몸을 감싼 말기암에서도 희망을 찾고 싶다는 51살 아주머니까지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제각각 달랐다.

이날 졸업식은 자녀 교육열이라면 세계 최고임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배움에는 소외됐던 가난한 시절을 살아온 우리 어머니들. 그분들의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못 배운 한을 풀어주는 씻김굿의 현장이기도 했다.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도 자신의 소중한 인생임을 인정하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공부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어머니들이 얻어낸 졸업장은 그렇기에 더욱더 값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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