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4월의 캠퍼스에서 젊음은 한가롭고 향기로웠다. 며칠 동안 내렸던 비가 개자 캠퍼스의 신록은 젊음의 활기를 담뿍 받아 눈이 부시다.
그들의 젊음은 4월의 벚꽃보다 아름답고, 4월의 햇살보다 산뜻해 보였다. 젊은 학생들은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고,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고, 잠도 자고, 데이트도 했다. 저만치 떨어진 고려대 본관 석조 건물 앞에서는 학생들의 기약 없는 투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들은 “출교 징계는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들의 외침이 잔디밭의 동료들에게까지 전달된 것 같진 않다. 1980년대 시인은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고 말했지만,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인 기자는 대학이 그저 두렵다. 그 차이를 두고 애써 핏대를 세울 마음은 없다. 4월은 잔인한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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