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글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뚝방마을에 불이 났다. 12월30일 아침 8시께 갑자기 타오른 불은 사람이 곤히 잠들어 있는 주거용 비닐하우스 7채를 단숨에 재로 만들었다. “이제 올겨울을 어떻게 날꼬.”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그렇지만 공무원들의 눈에 뚝방마을은 사람이 살지 않는 너른 공터일 뿐이다. 정부는 수십 년 동안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지 않았고, 주민등록 이전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곳에서 20년을 버텨내던 주민들이 하루하루 비닐하우스를 떠나고 있다. 정부는 비닐하우스를 밀어내고 2008년까지 이 터에 국민임대아파트 3천여 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아파트는 들어서지만 ‘불법’인 주민들은 그곳에 들어갈 수 없다. “쫓겨날 때 나더라도, 올겨울은 나야 한다”는 주민들이 잿더미를 말끔하게 닦아내고 새 비닐하우스를 세우기 시작했다.
광고
한겨레21 인기기사
광고
한겨레 인기기사
헌재, 5 대 3 선고 못 하는 이유…‘이진숙 판례’에 적시
“저희 엄마 가게 도와주세요” 1억 조회수…자영업 구하러 효심이 나섰다
보령머드 ‘장인’의 5천원 뚝배기…“다이소 납품, 남는 건 인건비뿐”
‘계엄’ 윤석열 선고, 광주 초·중·고 학생들이 지켜본다
마은혁 불임명 ‘위헌’ 판단한 헌재…‘8 대 0’ 외 다른 길 있나?
[사설] 헌재 ‘윤석열 파면’ 지연이 환율·신용위험 올린다
케이블타이에 감긴 기자, 입 열다…계엄군 “가져와” 하더니 [영상]
김은숙 작가 “헌재, 거기 괜찮아요? ‘시그널’ 무전기로 물어보고파”
[단독] 이진숙 ‘4억 예금’ 재산신고 또 누락…“도덕성 문제”
오세훈 부인 강의실 들어갔다가 기소…‘더탐사’ 전 대표 무죄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