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도시 부산.
경찰은 해운대 앞바다로 흐르는 수영강 다리 앞에 집채만 한 컨테이너를 쌓았다. 11월18일 21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 회의장을 지키기 위해서다.
APEC과 부시를 반대하는 시민 1만5천 명은 ‘현대’ 로고가 박힌 컨테이너 박스를 들고 옮기고 치웠지만 역부족이었다. 늦가을 해는 사위고 시위대는 지쳐갔다. 힘겨운 노동과 경찰과의 대치 끝에 주최 쪽은 저녁 6시30분 “벡스코 앞 집회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쌀 개방은 안 된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농민 오추옥씨의 영정도 끝내 수영강을 건너지 못했다.
이튿날 아시아 태평양의 정상들은 정상회의장 누리마루에서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2020년까지 역내 무역자유화를 이룰 것임을 천명했다. 그 시간에도 컨테이너로 가로막혔던 수영강은 해운대 앞바다, 그러니까 태평양으로 흐르고 있었다.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힘든 병원비, 226만명에 3조원 돌려준다…1인당 평균 136만원

‘푸른거탑’ 배우 이용주 심장마비로 별세…향년 44

강신철 국방부장관 후보자…전작권 환수·사관학교 통합 과제

‘90년생’ 용혜인, 역대 최연소 장관 후보자…기본소득당 재선 의원

“‘뉴이재명’ 떨어져 나가”…‘조기 레임덕’ 막을 세가지 결단은

한국인 있을 지도…“터널에 500여명 갇혀, 구멍 뚫고 산소 공급”

이진숙, “광주사태는 거의 폭동” 영상 퍼날라…민주 “반드시 책임 물을 것”

하루 만에 350㎜ 폭우…일 최고 수준 ‘레벨5 특별경보’ 발령

“사망자가 너무 빨리 들어와요”…진흙밭에 잠긴 네팔 수해 현장

“녹는 빙하는 시한폭탄”…히말라야 빙하호 1362개 9년 새 급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