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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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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야, 고생 많다

등록 2005-11-04 00:00 수정 2020-05-03 04:24

▣ 사진·글=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우리 식당 김치는 안전해요.

지난 10월2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음식점 앞에서 아주머니들이 김치를 담그며 두런두런 ‘김치’에 대해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포르말린에 절인 장어, 말라카이트 그린으로 키운 민물고기, 항생제로 칠갑한 돼지고기, 납으로 버무린 김치에선 기생충알까지 나왔다네….”

수입산, 특히 저가품을 의미하는 중국산 농산물은 이전에도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내려 시장을 뒤숭숭하게 만들곤 했다. 지역에서도 ‘어떤 학교에서 중국산 김치를 사용했다더라’는 식의 확인하기 어려운 말들이 유령처럼 흘러다녔다.

중국발 김치 공포로 ‘김장철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에서도 내 손으로 재료를 골라 직접 김장을 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맞벌이 부부들은 믿을 만한 ‘김치’ 찾기에 부산한 풍경이다.

요사이 배추 값이 금값이라고 한다. 더구나 지난해에 비해 재배 면적도 줄었다고 한다. 올해는 직접 김장을 해 먹을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부쩍 늘 테니 배추 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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