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AP연합·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까칠까칠한 머리카락을 모자로 감추고 몸에 딱 달라붙는 수영복을 입는다. 양손은 가지런히 한곳을 향해 모으고 몸을 유선형으로 구부린다. 좀더 빨리, 한명이라도 더 제치기 위해서다. 수영장의 푸른 물은 선수들의 긴장으로 얼음처럼 차갑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앞만 보고 달리는 도시인들. 사상 최대의 취업난에서 좋은 직장에 골인하기 위해, 직장에서 가능한 한 오래 살아남기 위해 최대한 몸을 숙이고 눈을 질끈 감고 달린다.
지난 7월26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영국의 레베카 쿡이 시원하게 물에 뛰어든다. 우리가 뛰는 경쟁의 전장이 저처럼 시원하기라도 했으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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