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2008년 대대적으로 실시한 하천 퇴적물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대강 공사가 진행 중인 낙동강·영산강 등 하천 전 구간의 퇴적토에서 발암물질인 비소가 미국 기준치보다 훨씬 높게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4대강 사업이 계속되면 준설로 인한 엄청난 수질 오염이 발생할 것이라며 공사 중단과 정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귀담아듣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사업 전부터 제기됐던 하천·생태계·문화재 파괴 등의 우려를 무시한 채 시작된 공사는 독극물에 대한 경고도 듣지 않고 더욱더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다.
입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2월4일 밤, 경북 상주시 중동면의 낙동강 상주보 공사장에서 조명을 밝힌 포클레인이 어둠 속에서 준설 작업을 하고 있다. 자연을 빨리빨리 개조하겠다는 오만함엔 브레이크가 없다. 조급함과 졸속으로 일관된 22조원짜리 대형 국책사업, 앞으로 자연은 우리에게 재앙을 줄 것인가, 희망을 줄 것인가.
상주=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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