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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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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음반] 박남정 7집 〈2004 AGAIN〉 외

등록 2004-08-12 15:00 수정 2020-05-02 19:23

박남정 7집 〈2004 AGAIN〉

‘붕어가수’는 없던 시절,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온 국민을 사로잡았던 한국 댄스음악의 황제 박남정이 9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왔다. 타이틀 곡 는 복고풍의 신나는 디스코. 또다른 댄스곡 이나 발라드풍 , 미디엄 템포의 도 반응이 좋다. ‘복고’를 전략적으로 채택한 탓에 요즘 노래 같은 ‘새끈함’이 없어 구식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20~40대들에게 호소하는 성인코드의 감성적인 노래들은 가족여행이나 관광버스여행에 어울린다. 음반 후반부에서 노래들이 주춤거리지만 9번 트랙 (리메이크)이 나오는 순간 전율이 흐르면서 ‘ㄱㄴ춤’의 충동에 빠질 것이다. 곧 본격적인 방송활동에 들어갈 예정. JJ엔터테인먼트.

천지인 〈Sine 1993… One〉

첫 메이저 합법 음반을 들고 수면에 떠올랐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불씨마저 꺼져가던 90년대 초반 민중가요판에 ‘록’을 깃발 세워 나왔던 5인조 밴드 ‘천지인’. 비공식 1집이 암암리에 8만장이 나갈 만큼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그들의 노래가 2004년 재해석되어 업그레이드 베스트 음반으로 나왔다. 부터 최근의 반전평화 집회에서 울렸던 까지, 삶을 서정적으로 때론 강인하게 형상화하는 주옥같은 명곡들이 담겨 있다. 랩이 첨가된 의 새 버전이 어색하다면 귀를 열고 다시 들어보길 권유한다. 가 공중파 3사 방송심의를 통과한 사실도 시원한 소식. 작은 사람들.

마이앤트메리 3집 〈Just Pop〉

이보다 더 상큼할 수 없다. 텔레비전이 대중음악을 독점하면서 스무살 이상들의 멋을 노래로 즐길 방법이 없어졌으니 서른살 청년들의 멋은 음반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 결성한 지 9년 된 ‘홍대 앞’ 출신 3인조 모던록밴드 ‘마이앤트메리’(My Aunt Mary)가 3집에서 ‘그냥 팝’을 들려준다. 노이지한 기타 소리를 배제하고 건반과 관악기를 곁들여 시원한 느낌을 준다. 타이틀 곡 와 등 경쾌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봄에 발매된 싱글의 수록곡들이 그대로 음반 베스트 넘버가 된다는 게 싱글 구입자들에겐 가슴 아프지만 ‘메리 이모’의 노래를 처음 듣는다면 이번 음반은 만족이다. 머릿속이 가벼워지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한여름 카오디오 음악. 프레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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