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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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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은 피었다

등록 2003-04-12 00:00 수정 2020-05-02 04:23

겨울을 견디고 화사하게 피어난 들꽃들… 생명이 춤추는 계절을 느끼고 싶지 않은가

평화를 상징하고 숭고와 순결을 뜻하는 우리 백의민족이 맞이한 2003년의 봄은 온통 우리의 전쟁도 아닌 이라크 전쟁의 혼란뿐이다. 국회 앞으로, 청와대 앞으로, 종로거리로 반전 함성이 가득한 사이, 숲 속 어딘가에 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흰진달래가 피었다. 예로부터 백호나 흰사슴의 탄생을 보며 국운 번창을 기대한 우리 겨레의 앞날이 자주국가의 힘있는 주권 회복과 함께하기를 기대해본다. 우리는 잊고 있어도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봄의 전령들을 만나보자.

사진·글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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