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위 물건들의 마임극
황선미 원작의 ‘오브제 연극’황선미의 베스트셀러 이 ‘오브제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원작은 자기 알을 품어 새끼를 낳는 게 소원인 ‘잎싹’이 세상 밖으로 나와 겪는 이야기다. 이번 연극은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들을 갖고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물체마임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상연된다. 책상이 무대고 그 위의 물건들이 배우들에 의해 생명을 얻는다. 극장 로비에 움집으로 만든 닭장과 횃대 등을 설치하고 원화 판화를 걸어놓아 먼저 연극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원화를 판화로 만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2월10~27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문의 극단 민들레 02-3663-6652.
저주받은 자들의 지독한 사랑
시네마테크부산에서 만나는 루키노 비스콘티와 이명세
시네마테크부산에서는 2월에 이탈리아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를 만날 수 있다. 감독의 영화적 전환점이 됐던 , ‘독일 3부작’ , 알랭 들롱이 출연한 , 유작 등 총 8편이 상영된다. 18일에는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영화평론가 한창호의 특별강연이 있다. 2월11~27일. 시간표는 http://cinema.piff.org 참조.
무료 상영과 해설이 함께하는 ‘新영화 사랑방’의 첫 손님은 이명세다. ‘우리가 이명세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주제로 이명세의 영화 중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을 매월 상영한다. (2월16일 상영), (3월23일), (4월20일). 문의 051-742-5377.
같고도 다른 한·일, 발 디딘 곳에서 바라보는
서울스퀘어에서 선보이는 두 나라 혼성팀의 미디어아트 작품전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서울역 앞 옛 대우빌딩)에서 새로운 작품이 선보인다. 한·일 양국 5명의 미디어아트 작가가 2팀을 형성해 작품을 완성했다.
일본의 마사유키 아카마쓰와 한국의 양민하는 일본과 한국이라는 나라가 각자가 속한 곳에서 어떻게 보이고 받아들여지는지를 표현한다(‘Beyond sentiments’). 일본의 다이토 마나베와 한국의 아티스트 그룹 뮌은 한국과 일본 사람의 표정·움직임에서 미묘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한다(‘Persona-face+body’).
2월8일부터 3월31일까지 화·목·토·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매 정시부터 30분간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에서 선보인다.
현실과 길항하는 SF적 상상력
한국 SF 대표주자 듀나의 단편집
한국 공상과학소설(SF)의 대표주자 듀나의 단편집이 나왔다. (자음과모음 펴냄). 2~3장에 불과한 소품을 포함해 13편이 모였다. 소품에서는 일상에서 시작하는 SF적 상상력이 뻗어나간다. 어느 날 연인의 머리 위에 뜬 물음표를 보게 되는 한 여자(‘물음표를 머리에 인 남자’), 맞선에서 만난 한 여자가 서울 을지로 지하상가에서 보여준 동전 마술에 집착하는 남자(‘동전 마술’). 본격적인 SF들도 현실과 길항한다. 보통 남자가 한심한 추리를 통해 접근하는 시스템의 비밀과 이에 식겁하는 시스템 조력자들 이야기(‘죽음과 세금’), 평화로운 브로콜리 평원에서 만난 북한과 남한의 남자(‘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인터넷의 논리적 모순을 보르헤스처럼 풀어가기도 하고(‘A, B, C, D, E & F’), 스타가 되고 싶은 로봇과 권리라곤 소유권밖에 남지 않은 인간의 관계를 그리기도 한다(‘소유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