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8월13일 저녁 8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남인사마당에서 ‘달빛 시위’가 열렸다. 최근 연쇄 살인사건 등으로 여성의 밤길 안전에 대한 위협이 커진 현실에 맞서 밤길을 되찾겠다는 취지다. 밤 10시까지 이어진 행사에는 여성주의 웹진 ‘언니네’, 한국성폭력 상담소 등 총 8개 여성단체 회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여성들도 달빛 아래 밤길을 즐길 권리가 있다” “여성들도 밤길을 안전하게 활보하고 싶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세청, 탑골공원 등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일부 언론이 ‘아담한 여성’ ‘흰옷 입은 여성’ 등 밤길 범죄의 표적이 되는 여성들에 대한 추측성 기사를 남발해, 결과적으로 여성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피해를 입지 않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보도하는 데 분노한다”고 밝혔다. 또 “성폭력 범죄로 여성의 일상이 얼마나 위축되고 통제돼왔는지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밤길 되찾기 시위’는 1973년 독일에서 연쇄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처음 시작됐으며, 이후 벨기에·영국·미국·대만 등에서도 시위와 거리행진 형태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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