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삼성 고위 임원들이 치아 진료를 받는 에스엠씨치과의원이 입주한 서울 한남동의 한 건물. 일반 환자를 받지 않아서인지 치과 간판은 없다. <한겨레21> 탁기형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치아 치료를 전용 치과에서 받는다. 병원은 서울 한남동에 있다. 전화번호부에는 ‘에스엠씨치과의원’으로 등록돼 있다. 에스엠씨(SMC)는 삼성의료원의 영문인 삼성메디컬센터(Samsung Medical Center)의 약자다. 삼성 안에서는 ‘한남동 치과’로 통한다.
이 병원은 이 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의 고위 임원들만 치료한다. 지난 1월25일 전화를 걸어 진료를 문의했다. 치과 관계자는 “죄송하다. 이곳은 회사 부속 치과라서 일반 환자는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의료진은 삼성서울병원 치과 소속으로, 이곳에 파견 나와 일한다.
이 회장 삼성병원 치과서 임플란트 시술 뒤 부작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그런데 지난해 이건희 회장은 이곳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치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왜 그랬을까?
삼성그룹 관계자는 “A(이건희 회장의 그룹 내 별칭)가 한남동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다시 치료받았지만 부작용이 계속돼 결국 다른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도 “이 회장이 2010년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뒤 2011년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이를 치료하려고 했지만 문제가 계속돼 결국 다른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치료받은 병원은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이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임플란트 관련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지만 이건희 회장이 치료받은 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의료원 홍보팀은 “그런 소문은 들었지만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사연 때문에 치과의사 사이에서는 삼성의료원의 치과 축소 방침을 이건희 회장의 수술 실패와 연결시키려는 시선이 있다. 삼성의료원은 지난해 말 삼성서울병원의 치과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890호 줌인 ‘삼성의료원, 치과 없는 종합병원이 되려는 까닭은?’ 참조). 이를 두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전공의를 수련한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가 실패해 무척 화를 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며 “치과 축소 결정이 나자 당시 사건과 결부시켜 얘기가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한 대학병원의 교수도 “당시 진료가 잘못돼 그런 결정이 난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고, 지금도 그렇게 보는 사람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의료원 쪽은 이런 시선에 대해 ‘오비이락’이라고 말했다. 삼성의료원 홍보팀은 “이 회장이 진료를 받았다는 소문이 시간상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치과계에서는 그렇게 보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축소 결정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은 성균관대 의대에 치과가 없어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병원이 되려고 하는데 치과는 이를 달성하기 어려워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서울대·연세대 등을 졸업한 인력들이 대학교수 자리가 없는 삼성서울병원에 지원하길 꺼려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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