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6개월 동안 씹기를 담당할 17기 독자편집위원회가 출범했다. 왁자지껄한 첫 모임을 치르고 슬쩍 이들의 포부를 물었다.
저는 이 결코 진보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극히 상식적인 주장과 보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기에 독편위 활동을 통해서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 가장 상식적인 언론이 되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활동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시각장애인이다 보니 장애인 사이에서 그들의 문화만을 접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비장애인들과, 내가 알지 못한 세계를 경험하려 독편위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저의 참여 목적은 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저를 위해서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독자 편에 서서 따끔한 지적을 주저하지 않고, 또 한편으로는 어려운 시기에 이 힘을 잃지 않도록 다독이는 역할도 쉬지 않겠습니다. 이수택
안일한 삶을 합리화할 변명과 핑계가 자꾸 늘어날 때, 다른 선택을 하고 그것을 실행할 힘을 주는 입니다. 제가 얻은 용기를 애정과 비판으로 되돌려드릴게요. 단 애정이 지나치면 망치기 쉽고 비판이 너무 세면 다치기 쉬우니, 둘을 고루 섞어 부드럽게 칼을 휘두르겠습니다. 평범한 독자의 눈으로 기사 사이를 활보할 테니, 빛나는 기자의 시선으로 세상 곳곳을 누벼주세요. 홍경희
보이는 만큼 믿는다고 한다. 아는 만큼 느낀다고 한다. ‘재미’가 실종됐다고 느낄 때와 더불어 내가 이 사회에서 가장 큰 공포를 느끼는 순간이 위의 사실을 확인할 때다. 보이는 사건, 그 이면에 뭔가 있다고 느꼈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진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때마다 내 곁에는 이 있었다. 이제 독편위원으로서 안에서 확인하고자 한다. ‘재미’를 찾아 열심히 헛발질하던 내 레이더망에 딱 걸렸다, ! 더불어 둘 다(연인 사이인 유재영 독편위원까지) 붙여줘서 고맙다. 최고라
오랜 시간을 두고 작성한 편지에는 행간에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게 마련이다. 여기에는 거창한 비유나 상징이 필요치 않다. 고민과 진심이 언어와 언어 ‘사이’에서 읽히기 때문이다. 에는 바로 그 ‘사이’가 읽힌다. 이념과 사상을 훌쩍 뛰어넘어 온전히 모든 개인이 지평을 열 수 있는 사회를 원하다 보니 만리재까지 왔다. 나는 분명 감수성의 영역에서 연대하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오늘날의 광장을 지나야 한다. 물론 짝꿍의 손을 잡고. 유재영
사람 사이의 정, 첫 느낌, 미소, 눈빛의 마주함만큼 설레는 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귀한 자리인 만큼 좀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나누겠습니다. 미약한 초록 몸짓으로나마 크게는 과 독자들께 도움이 되기를, 작게는 제 마음 역시 초롱초롱 빛나기를 바라봅니다. 마주하게 돼서 반갑습니다. 좀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과 친구들 고고씽! 최우리
아, 제가 될 줄은 몰랐는데 진짜 됐어요! 엄청 기뻤어요! 읽기, 최근 재미 들렸는데 잘됐다고 생각해요. 음, 무엇보다 제 생각의 깊이가 더해졌으면 좋겠네요. 이제는 별로 관심 없는 기사라도 조금 더 신경써서 읽어야겠네요. 오늘 독편위원분들과 처음 만났는데, 정말 좋은 인연인 것 같아요. 앞으로 전 학생들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독편위에 참여하겠습니다. 변하지 않고 늘 같은 맘으로 임하겠습니당, 초지일관! 진보경
“안녕하세요? 입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였지만 받길 잘했습니다. 기대할 수 없었던 과목에서 A+를 받았을 때의 기쁨이랄까요. 1쪽부터 천천히 읽어내려 가면서 굵직굵직한 기사들에서는 화두를 뽑아내 더 깊게 갑론을박해보고, 넘기기 쉬운 기사들에서는 옥석을 가려내 ‘강추!’와 ‘강퇴!’를 미련 없이 날리겠습니다. 치열하고도 담담하게. 박명수의 ‘호통개그’가 재미있는 이유는 독하지만 그 속에 분명 해답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주 곱씹어볼 에 대한 제 의견 역시 첫 소리는 개그로 들릴지라도 메아리는 호통처럼 강하고 매콤하게 전해지기를 빌며 시작하겠습니다. 이현정
드디어 독편위의 구성원이 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잡지를 사고 잡지를 읽으며 대리 만족을 하던 옛날과 달리, 인터넷을 클릭하기만 해도 진보와 보수의 담론을 여과 없이 볼 수 있고 댓글이라는 표현 수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기의 의사 표시가 가능한 시대다. 그런 때에 독편위원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껴보기 위해 과감히 출사표(?)를 던져 그것을 쟁취한 기쁨에 한동안 구름을 타고 다니는 기분이었다. 독편위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애정과 그것에서 묻어나오는 진심 어린 비판이 아닐까 한다.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독편위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조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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