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조양호(55)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7월22일 2대째 가문의 영광을 안았다.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영예훈장인 레종 도뇌르-코망되르 훈장을 받은 것이다. 이 훈장은 지난 1982년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 조중훈 회장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부자가 레종 도뇌르를 받은 국내 첫 사례가 된다. 고 조중훈 회장은 한국과 프랑스 양국 경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르-코망되르(1982년), 레종 도뇌르-그랑 오피시에(1990년), 오르드르 나시오날 뒤 메르트(1996년) 등 3차례나 훈장을 받았다.
‘영광의 군단’이라는 뜻을 가진 레종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프랑스의 국가 최고 훈장으로, 조양호 회장이 받은 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민간인한테 주는 코망되르, 오피시에, 슈발리에 등 레종 도뇌르 훈장 3개 등급 중 최상위다. 예의와 격식을 중시하는 프랑스에서 이 훈장을 받는다는 건 개인뿐만 아니라 수훈자의 가문이나 그가 속한 조직에도 비할 데 없는 영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민간 차원의 프랑스 협력 창구인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한국쪽 회장을 맡아 양국간 경제 교류와 우호관계 증진에 노력해왔다. 또 대한항공이 에어버스 기종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가 국제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을 통해 협력하는 등 양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프랑스는 한진그룹이 유럽시장 진출 시발점이 된 나라로 오랜 인연을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진그룹과 프랑스의 관계는 지난 73년 10월 대한항공이 우리나라 항공 사상 처음으로 서울~파리 노선에 화물기를 취항함으로써 본격화됐다. 이어 75년 서울~파리 여객 노선도 개설돼 유럽 지역으로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가 첫 취항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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