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와 기세로 제압하라
TV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영화만의 장점이 바로 크기다. 처음엔 화면을 키우는 쪽이었다. 시네마스코프, 비스타비전, 시네라마 같은 와이드 스크린이 초기의 전략이었다. 그래도 관객 수의 하강세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70년대 같은 흥행 대작들이 블록버스터의 모범답안을 마련했다. 제작비와 마케팅비와 스펙터클이 급격히 높아지고 커진 건 이때부터. 스크린 안팎에서 거대한 스케일로 관객을 제압한 것이다. 의 상어 모형은 300만달러가 들었는데, 의 배와 세트에는 7천만달러가 들었다. 대신 드라마의 완성도는 상대적으로 경시된다.
마케팅비를 아끼지 마라
90년대 블록버스터들의 마케팅비는 5천만달러 수준으로 뛰어 순제작비에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다. 실패한 블록버스터의 대표작처럼 꼽히는 (1990)의 순제작비와 마케팅비가 각각 5천만달러가량으로 비슷했다. 97년의 할리우드 대작의 평균 마케팅비는 7500만달러. 은 기록경신 전문영화답게 1억달러를 마케팅에다 쏟아부었다.
개봉 전 일주일 동안의 홍보에 진력하라
사전 마케팅의 목적은 영화를 보기도 전에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를 소비하도록 하는 것. 특히 개봉 1주일 동안은 영화와의 만남을 데이트 약속처럼 설레게 만들어야 한다. 이 방면의 교과서는 .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약소한 금액인 250만달러를 마케팅에 썼는데, 그 액수의 대부분이 1주일 전에 사용되었다. 지면과 방송광고는 기본. 원작소설을 사전에 판권 계약한 뒤 영화 개봉 직전 출판하고, 개봉 전 1주일 내내 주제음악을 라디오로 전국에 내보내 분위기를 잡는 수법도 가 원조다.
예고편에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줘라
예고편에서 맛만 보여주고, 본편에서 전모를 드러내는 방식은 낡았다. 흥행 승부는 개봉 초반에 난다. 예고편은 더이상 애피타이저가 아니라, 본편의 핵심만 가려뽑은 엑기스라야 한다. 와 예고편에는 이 영화의 거의 모든 볼거리가 다 있다. 의 4분짜리 예고편에는 영화 한편의 구성이 다 들어 있다. 은 주제만 부각시킨 무거운 예고편 때문에 망했다는 분석도 있다.
연관상품을 개발하라
여기서도 스필버그의 가 교과서. 끼워팔기(tie-ins)로 불리는 연관판매사업은 흥행성공의 일등공신 가운데 하나였다. 사운드트랙 앨범, 티셔츠, 플라스틱컵, 영화제작과정을 담은 책자, 원작소설, 비티타월, 담요, 상어복장, 장난감, 장난감을 담는 통, 놀이기구, 포스터, 상어이빨 모양을 한 목걸이, 잠옷, 물총 등이 영화와 함께 끼워팔기 품목에 올랐다. 90년대엔 비디오게임, 테마파크도 주요 연관상품으로 떠올랐는데 그 선두에 선 영화가 . 스필버그는 유대인답게 여전히 비즈니스의 대가다. 제작진도 부적을 팬티, 지우개, 화장품통, 부채, 컵 등의 연관상품으로 만들었다.
가능한 한 많은 개봉관을 점령하라
이 전략의 중요성은 부연할 필요가 없다. 1975년 는 464개 극장에서 개봉되어 기록에 올랐는데, 98년 이 차지한 스크린은 그 10배에 이르는 4672개. 블록버스터들이 대부분 개봉 첫주에 1, 2위에 오르는 이유는 엄청난 개봉관 수 덕이다. 영화가 재미없다, 좋지 않다라는 논평과 소문이 효력을 발휘하기 전에 부지런히 벌어둬야 한다.
관객의 눈과 귀를 쉬게 하지 마라
이야기는 휘몰아칠 것. 화면은 실생활에선 도저히 구경할 수 없는 볼거리로 채울 것. 싸움과 추격으로 인물들을 쉴새없이 움직이게 할 것. 여기에 딱 맞는 장르적 전략이 액션스릴러와 SF판타지의 결합이다. 거의 모든 블록버스터는 두 장르의 혼합이거나 어느 한쪽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사운드의 출력을 높일 것. 블록버스터의 달인 조지 루카스가 고출력 사운드시스템 T.H.X를 개발한 건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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