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석 달 전의 일이다. 친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파티 정보를 하나 공유했다. DJ인 디키 트리스코와 디스코 익스페리언스(DISCO EXPERIENCE)가 함께하는 파티였다. 고백하자면, 그 파티는 밤 12시 전이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디키 트리스코도 디스코 익스페리언스도 모르지만 공짜여서 갔다. 그런데 사달이 났다. 전자음악을 꽤나 좋아하고 오래 즐겼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딱히 최신 전자음악 트렌드나 유명 DJ의 플레잉에 목매는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그냥 들리는 것만 들었다. 그런데 그 파티, 달랐다. 너무 신났다. 도대체 왜?
한겨레 박미향 기자
그렇게 신나게 즐기고서야 ‘디스코’라는 단어가 머리에 들어왔다. 디스코? 이 단어를 듣고 정확하게 정의할 말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 느낌은 몸에 전해진다. 그만큼 친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김치찌개’를 떠올리면 영양성분은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려워도 그 맛은 이미 입안에 느껴지는 것처럼.
디스코는 1970년대에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를 휩쓸었던 댄스음악 장르다. 그것을 기반으로 한 대중음악은 끊임없이 만들어졌고, 청중의 귀를 유혹하고 있다. 디스코와 전자음악의 만남도 전에 없이 새로운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최근 음악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복고’가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더욱 자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도 최근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전자음악을 선보이는 파티가 여럿이다. DJ CONAN이 리드하고 있는 디제이 크루 ‘디스코 익스페리언스’의 파티가 그중 하나다. 이 파티는 지난해 초 DJ CONAN이 재미있는 음악을 플레잉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 갈증을 느끼던 차에 시작됐다. 그러다 하나둘 뜻이 맞는 DJ들이 모여 올해 초 크루를 이뤘다. DGURU, FFAN, WOW, GRID 등의 DJ가 뭉쳐 활동하고 있다.
DJ CONAN은 디스코 음악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요즘 다른 장르의 전자음악은 인위적으로 효과를 많이 넣고, 음악의 구성도 복잡한 경향이 있어요. 그렇게 사람들을 춤추게 하는 거죠. 그런데 디스코는 음악 자체가 따뜻하고 펑키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아는 음악이 나오든 안 나오든 개의치 않죠.”
실제로도 그렇다. 디스코 기반의 전자음악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도 망설이지 않고 춤을 춘다. 그러다 웃기 시작한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DJ 박스에서도 그런 느낌이 전해진단다. DJ CONAN은 “다른 장르의 음악을 틀 때와 춤추는 사람들의 표정이 많이 달라요. 저도 몰랐는데 여러 번 파티를 하다보니 느껴져요. 모두 왠지 더 순수하게 웃는 표정들이에요.” 디스코 익스페리언스는 한 달에 한두 번꼴로 파티를 연다. 관련 정보는 SNS 페이지 (www.facebook.com/dscoexp)에서 확인할 수 있다.
YMEA도 디스코와 펑크 음악을 기반으로 한 전자음악을 플레잉하는 DJ들의 모임이다. 2008년 전자음악 애호가 모임으로 시작된 YMEA는 최근에 다양한 브랜드의 디스코 파티를 열고 있다. ‘에이티스 일루전(80’s illusion) 파티’를 비롯해 ‘롤러 부기 나잇 서울’, ‘햇살 디스코 페스티벌’ 같은 파티를 꾸준히 선보였다. YMEA에는 Hwangbaxa, Tigerdisco, Yoberr, Mellan, Palpal 등의 DJ가 함께 활동한다. 이 가운데 DJ Tigerdisco는 와 같은 국내 음악을 바탕으로 한 디스코 전자음악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YMEA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파티를 열고 있다. ‘Disco Ex Machina’라는 새로운 파티를 7월 중 선보이고, 기존에 해오던 YMEA 파티는 8월1일 서울 이태원 도조라운지에서 연다. 파티와 관련한 정보는 SNS 페이지(www.facebook.com/YMEA2008)에서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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