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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Until Yesterday·2012)는 스테디셀러로 자 리잡은 (1998), (2004)를 쓴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 국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학 지리학과 교수가 내놓은 또 하나의 문명탐 구서다.
1972년, 뉴기니인들이 서구 백인들과 같은 근대문명을 만들어내지 못한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한 것이 였다. 그것을 압축하면, 인종적·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지리·생태학적 환경의 차이라는 거였다. 에서는 앙코르와트와 마야의 도시들, 이스터섬의 거대 석상 들을 만든 문명이 멸망한 주된 원인을 자연자원 남용에 따른 환경 파괴에서 찾았다.
는 약간 방향을 달리한다. 이 책은 서구화에 의해 급속 히 변질되고 사라져가는 전통적 무리·부족 사회에서 서구 문명이 잃어버렸 거나 갖지 못한 가치를 찾아내거나 재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금도 1천여 개의 언어가 살아 있다는 뉴기니 고원지대의 전통사회를 처 음 ‘발견’한 것은 1931년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이었다. 그때 서양인을 처음 본 뉴기니인들은 공포에 질린 나머지 벌벌 떨며 울었다. 80년이 지난 지금 뉴기 니인들은 옷차림에서부터 장수와 비만 등 신체적 특징에 이르기까지 서양 인들과 별로 다를 게 없다.
불과 한두 세대 만에 이뤄진 이런 급격한 변화를 지은이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이대로 가면 인류가 오랜 세월 축적해온 소중한 가치나 현대문명의 병폐를 치유하고 대체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단기간에, 그것도 영 원히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가 전통사회 자 체를 현대문명의 대안이라 생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전통적인 삶을 절 대 낭만적으로 생각하지 말라. 현대 세계에도 막대한 장점이 있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전통사회의 장점은 서방 부국들(WEIRD·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and Democratic)이 갖지 못한 것, 엄밀히 말 하면 갖고 있다가 잃어버린 것들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사회가 600만 년 전 인류가 침팬지와 갈라진 이래 축적해온 가 치와 지혜를 담지하고 있다고 본다. 인류는 불과 1만1천 년쯤 전에 농업을 시작했으며, 그 물적 토대 위에 국가가 등장한 것은 5400년 전이었다. 그리 고 유럽이 산업혁명과 함께 세계를 제패한 것은 수백 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 짧은 세월 동안 서구 문명과 서구화된 세계는 수백만 년에 걸쳐 축적돼 오늘의 인류를 있게 만든 생존 기술과 지혜를 상당 부분 상실해버렸다. 그런 오랜 지혜의 원형들이 전통사회 속에 살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책은 그 지혜를 평화적인 분쟁 해결, 유대감을 강화하는 육아와 노인 대 우,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 전쟁, 종교, 언어, 식생활 등 9가지 주제로 나눠 살핀다. 진화생물학과 유전학, 언어학, 고고학 등 인문과 자연과학을 넘나드 는 방대한 연구 성과를 동원하는 그의 책들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50여 년 에 걸친 그의 전통사회 실사(實査)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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