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면 서울 북촌의 어느 전시장에서 흰 당나귀 응앙응앙 우는 소리가 들릴 것 같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인옥션갤러리에서 9월6~18일 ‘백석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전이 열린다. 백석 작품의 문학사적 의미를 짚어보고 화가 10명이 그의 시를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시인 백석의 삶과 문학의 정취를 화폭에 담았다. 전시와 함께 출간된 시 그림집 에는 백석의 시 85편과 시에 영감을 받은 그림이 나란히 실려 있다. 문의 02-733-4867.
서울 홍익대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와 밴드 멤버들이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른다. 음반 제작사인 미러볼뮤직은 “레게·삼바·일렉트로니카·포크·팝 등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을 싣고, 바로잡혀지지 않은 역사와 사과조차 받지 못한 한 많은 삶을 살아온 할머니들, 폭력에 노출된 이 시대 여성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한희정, 정민아, 오지은, 무키무키만만수,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송은지 등이 참여해 노래하고 연주했다. 문의 www.mirrorballmusic.co.kr.
식탁 위에 성경을 펼쳐놓고 옆에 숟가락을 하나 얹었다. 제목은 ‘일용할 양식’. 성서와 관련된 에덴 연작으로 성찰의 경지를 찾는 사진가 황소연이 ‘에덴의 선물’전을 연다. 사진으로 각종 성화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관념을 이미지로 녹여냈다. 작가가 꾸준히 다뤄온 종교적 색채가 선명하지만 강요하지 않아 오히려 편안하다. 스쳐 지나갈 법한 일상에 은근하게 불어넣은 작가적 시선이 흥미롭다. 9월6~11일 서울 중구 공간루 정동갤러리. 문의 02-765-1883.
조선시대에 센스 좀 있다는 사람이라면 과거 보러 가는 선비에게 ‘일로연과도’를 선물했을 것이다. 연꽃과 갈대가 그려진 일로연과도는 소과와 대과 두 번의 시험을 한 번에 통과하길 바라는 기원이 담긴 그림이다. 올 한 해 잘나가길 바라는 사람이라면 설날 아침에 호랑이나 용을 그려 문에 붙였을 것이다. 조상들은 악귀를 물리친다는 뜻을 담은 ‘문배도’에 신통한 힘이 있다고 믿었다. 장세현의 은 어린이를 위한 민화해설서라지만 재미있기는 어른의 눈에도 마찬가지다. 그림 속에 숨은 흥미로운 상징들을 121컷의 도판과 함께 담았다. 사계절출판사 펴냄, 값 1만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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