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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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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씨의 화려한 귀환, 제 점수는요!

첫 회 평균 시청률 8.5% <슈퍼스타K 3>… 감동과 웃음 영리하게 버무려내며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속에서도 순항 조짐 보여
등록 2011-08-26 16:13 수정 2020-05-03 04:26

케이블 텔레비전 채널 엠넷의 는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시작이었다. 시즌 1과 2의 성공으로 촉발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은 케이블에서 공중파로 이어졌다. 가 시즌 2에서 3으로 넘어가는 10개월 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이 채널을 가리지 않고 생겨났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문화방송 이다.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인 문화방송 도 효과와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노래뿐 아니라 춤·스케이트·재능·연기로 그 영역을 넓혀갔다. tvN 나 문화방송 처럼 외국에서 검증된 오디션 프로그램도 상륙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판이 달라졌다. 달라진 이 판에서도 과연 은 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잘하거나 혹은 웃기거나

엠넷 제공

엠넷 제공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슈퍼스타의 귀환은 화려했다. 는 지난 8월12일(금) 밤 11시에 첫 회가 전파를 탔다. 첫 방송 평균 시청률은 8.5%(AGB닐슨미디어·케이블 유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9.9%. 첫 회 평균 시청률 4.1%에 비해 2배나 높아졌다. 는 시즌 1·2를 지나며 케이블TV 시청률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1%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케이블TV에서 마지막 회는 웬만한 공중파 인기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인 18.8%를 찍었다. 첫 회의 시청률은 이번 시즌 역시 순항할 거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는 시즌 1·2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형식으로 돌아왔다. 김종성 성우의 묵직한 내레이션과 진행자 김성주의 안내가 이끌어간 첫 회는 지역 오디션으로 시작했다. 서울·제주 등의 지역 예선을 보여주며 늘 그랬듯 빠른 호흡으로 거침없는 입담의 심사위원들과 자신을 드러내는 데 스스럼이 없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냈다. 의 장점은 예능 프로그램의 편집을 따른다는 점이다. 전파를 타는 참가자들은 ‘노래를 잘하거나’ 아니면 ‘웃기거나’ 둘 중 하나다.

는 시즌 1과 2에서 논란의 출연자들을 배출해냈다. 시즌 1에는 ‘락통령’ 고준규가, 시즌 2에는 ‘힙통령’ 장문복이 있었다. 프로그램은 시청자로 하여금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러나 정작 자신은 누구보다도 진지한 출연자를 철저히 예능의 방식으로 소개해왔다. 시즌 3에서는 첫 회에 ‘춤통령’ 이준호가 등장했다. 개인기로 춤을 적어낸 이준호가 보여준 승리의 ‘스트롱 베이비’ 춤은 심사위원뿐 아니라 시청자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난동녀’ 최아란과 미국 동포 3인조 ‘옐로우 보이즈’의 활약은 이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만들었다. 출연자들의 특징을 캐릭터화해 보여주는 이런 방식은 한시도 쉬지않고 깔리는 효과음과 함께 이 프로그램의 충만한 예능감을 잘 보여준다.

선을 넘지 않는, ‘밀땅’에 능한 편집

노래를 잘하는 출연자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의 장기다. 조용필의 노래를 부른 초등학생 참가자 손예림과 ‘제2의 장재인’으로 알려진 이정아, 자작곡 를 들고 나와 심사위원들의 호감을 한 몸에 받은 최영태 등이 노래로 단숨에 화제에 올랐다. 이들의 실력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보다 뛰어나서일 수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유독 출연자들이 빛나는 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렇듯 이들을 감동과 칭찬의 코드로만 엮지 않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의 힘든 삶을 비추며 이들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장치는 존재하지만 이 장치는 쓰여야 할 때를 안다. 신파의 선을 넘지 않고 참가자들의 사연을 담담하고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로 엮어낸다. 참가자보다 심사위원이 더 두드러졌던, 또 참가자 모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극찬을 쏟아내 옥석을 가리기 힘들었던 이나 참가자들의 눈물이 마를 날 없는 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의 첫 방송 이후 검색어 순위에 오른 참가자들을 보면서 드는 의문이 있다. 한창 진행 중인 tvN 는 너무 조용하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방영 전에는 폴 포츠나 수전 보일 등을 배출한 ‘갓 탤런트’ 시리즈의 한국판이라고 눈길을 끌었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된 다음에는 이렇다 할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세미파이널을 통해 최종 결승에 진출하는 참가자 10명이 모두 선정됐고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생방송 파이널 무대만 남아 있지만, 결승 진출자 10명 중에는 프로그램 초반에 학력 논란이 있었던 최성봉을 제외하고 마땅히 떠오르는 참가자가 없다. 최성봉마저 논란을 빼고 나면 기억에 남는 모습이 없다. 재능을 가진 수십 명이 무대를 거쳐갔음에도 그 어떤 재능도 두드러지지 못했다. 사람들의 다양한 재능을 착하게 보여주었지만 프로그램의 진행이나 구성은 느슨하다.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예능의 재미가 빠졌다. 8월13일 방송된 세미파이널은 평균 시청률 2.01%를 기록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최강자로 떠올라

는 예능감에 기반을 둔 웃음과 적당한 감동, ‘밀땅’에 능한 편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고, 첫 방송을 통해 보란 듯이 이 프로그램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최강자 자리는 9월부터 방송되는 의 거센 도전을 받겠지만 아마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 강해진 , 이번에는 또 얼마나 무수한 이야기와 어떤 기록을 남길까. 벌써 궁금하다.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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