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권리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지음, 구본권 옮김, 지식의날개(02-3668-4764) 펴냄, 1만3천원우리 뇌가 수만 년의 진화를 통해 습득한 망각 능력은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건전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 디지털 기술은 정보를 무한 복제·공개·기록하며 ‘완벽한 기억’의 세계를 쌓아올렸다. 저자는 제러미 벤담과 미셸 푸코가 말한 ‘원형감옥’ 논의를 연장해 감시 기술로서의 정보기술이 개인 자유의 기반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고 말한다. 그는 ‘잊혀질 권리’를 지키려고 기억에서 사라지듯, 디지털 세계에서도 정보에 소멸시효를 지정해두고 어느 순간이면 더 이상 꺼내볼 수 없도록 하자고 제안한다.
기후변화와 자본주의
조너선 닐 지음, 김종환 옮김, 책갈피(02-2265-6534) 펴냄, 1만6천원 영국 ‘기후변화 반대운동’의 국제 간사인 저자는 기후변화 문제를 시장 원리에 맡기면 결코 지구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이 소비주의의 욕망에서 벗어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일부 환경운동가들의 주장도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희생의 강조는 사람들 사이에 경계를 지을 것이란 게 이유다. 그는 환경운동과 사회정의운동이 동맹을 맺고 전 지구적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의지와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근대 한국, ‘제국’과 ‘민족’의 교차로 비교역사문화연구소 기획, 임지현 외 지음, 책과함께(02-335-1982) 펴냄, 2만원 저자들은 한국의 근대 담론을 읽는 두 가지 열쇳말로 제국주의와 민족주의를 꼽는다. 그동안 제국주의의 피해자로만 인식해왔던 시각에서 벗어나 탈식민적 상황을 새로이 인식해보자고 제안한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에는 해방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식민지의 기억은 지우고 싶은 기억이자 탈식민적 권력의 자산이었다고 해석한다.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
이수철 프란치스코 지음, 금토(02-732-6252) 펴냄, 1만2천원 수도원의 하루는 새벽 4시30분에 시작돼 저녁 7시40분에 끝난다. 경기도 남양주의 성 베데딕도회 요셉수도원장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는 매일 이 시간 동안 기도하고 노동하며 세상으로부터 이탈하는 수련을 한다. 젊은 시절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다 수도자의 삶을 선택한 이 신부는 “사랑하며 살아갈 때 비로소 사람”임을 잊지 말라며 쉽고도 어려운 말, ‘사랑한다’를 아끼지 말길 권한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김건희 취임식 초대장, 정권 흔드는 리스트 되다
‘득남’ 문가비, 아버지 언급 안했지만…정우성 “아이에 최선 다할 것”
세계 5번째 긴 ‘해저터널 특수’ 극과 극…보령 ‘북적’, 태안 ‘썰렁’
민주 “국힘 조은희 공천은 ‘윤 장모 무죄’ 성공보수 의혹…명태균 관여”
‘한동훈 가족’이 썼는지 안 밝히고…친한 “한동훈 죽이기” 방어막
포스코 포항제철소, 2주 전 불난 공장 또 불…인명 피해 없어
로제의 고백, ‘훈련된 완벽한 소녀’에서 탈피…“나를 찾으려 한다”
[사설] 의혹만 더 키운 대통령 관저 ‘유령 건물’ 해명
정의선, 연구원 질식사 사과…“연구원분과 가족분들께 너무 죄송”
[단독] “명태균, 지인 아들 채용청탁 대가로 1억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