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한국사
김연철·함규진·최용범·최성진 지음, 페이퍼로드(02-326-0328) 펴냄, 1만4800원
역사에 ‘만약에’라는 가정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만약 5·16 군사 쿠데타가 불발됐다면, 김재규가 박정희를 쏘지 않았다면? 지난 100년 동안 한국사의 흐름을 바꾼 순간들에 ‘만약에’를 대입해본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 역사의 패착을 찾아내고 앞으로 새로 쓸 역사에 대해서는 더 좋은 선택을 해보자고 다짐할 수 있다. 에 연재된 ‘1910~2010 가상역사 만약에’의 34개 칼럼을 모으고 정리했다.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
백낙청 지음, 창비(031-955-3350) 펴냄, 2만원
일흔이 넘은 평론가는 스스로 문학평론가라 칭하길 즐겨한다고 고백한다. 이유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데 필요한 인문적 교양의 기본이 문학 비평적 능력”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체력이 떨어지고 시력도 수상해진 노년기”에도 꾸준히 읽고 써왔다. 2006년 이후 5년 만에 펴낸 이번 평론집에서는 한국문학과 외국문학의 비평을 통해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탐색한다.
현대인의 탄생
전우용 지음, 이순(02-3896-6743) 펴냄, 1만5천원
한국전쟁 때 한 미국 군의관은 한국을 두고 “책에서만 보던 질병의 왕국”이라고 표현했다. 대부분의 국민은 영양부족 상태에 있었고, 부상과 각종 전염병에 무방비로 시달렸다. 질병과 전쟁으로 죽음에 내몰린 한국인들은 필사적으로 현대 의학에 매달렸다. 지은이는 의학의 시선으로 자기 몸과 주변 환경을 살피고 교정하는 데 익숙함을 ‘현대인’의 특징으로 꼽는데, 그런 점에서 해방 이후 한국전쟁기까지의 보건의료사는 현대 한국인의 탄생사라는 것이다.
문화는 정치다
장 미셸 지앙 지음, 목수정 옮김, 동녘(031-955-3005) 펴냄, 1만4천원
프랑스는 1946년 헌법에 문화의 권리를 명시했다. 프랑스는 척박한 시절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문화에 있음을 일찍이 알고 있던 나라다. 지은이는 문화의 힘이 부드럽게 사회를 움직이며 현존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공공서비스가 된 문화는 국민 개개인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제공하고, 예술가를 거리로 내몰지 않으며, 이런 선순환이 풍요롭고 매혹적인 힘이 되어 사회를 이끌어나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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