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탄생하는 곳, 창작공간이 시민에게 잠시 그 문을 연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공동 개최하는 ‘2010 서울시창작공간 페스티벌’이 10월9일(토)까지 한강공원 여의도지구와 서울시창작공간 6곳(서교예술실험센터, 금천예술공장, 신당창작아케이드, 연희문학창작촌, 문래예술공장, 성북예술창작센터)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여의도지구에 설치된 특별 부스에서는 창작공간에 입주한 작가들의 특별 기획전시와 작가들이 직접 시민과 함께 도자기·한지·금속공예 등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신진 예술가 100여 명의 그림과 조각, 사진 등을 보고 살 수 있는 아트페어도 준비돼 있다. 창작공간 6곳은 페스티벌 기간 동안 각 공간만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전시와 공연 등을 통해 시민에게 다가간다. 유일한 문학창작 공간인 연희문학창작촌에서는 김선우·함민복 등 작가와 만나는 ‘살아 있는 책, 작가를 빌려드립니다’와 이순원·서효인·김선재 작가와 함께 산책을 하는 ‘작가와 함께 걷는다’ 행사가 마련된다. 서울시창작공간 홈페이지(www.seoulartspace.co.kr) 참조. 문의 02-3290-7070.
여름이 록이라면 가을은 재즈다. 게다가 도시에서 맞는 가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재즈다. 사흘 동안 재즈와 록 공연이 펼쳐지는 릴레이 공연 ‘어반 사운드 콘서트’가 10월7~10일 서울 강남 LIG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7일에는 국내 재즈신의 대표주자인 베이시스트 서영도가 일렉트릭 앙상블을 이끌고 전자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프리재즈를 들려주고, 8일에는 강산에가 새 앨범에 실린 음악을 선보인다. 9일에는 베이시스트이자 트럼본 연주자인 정중화가 11인조 밴드 JHG(Just Hip’n Groovy)와 함께 펑키한 사운드를, 마지막 날에는 색소포니스트 손성제 쿼텟이 재즈와 ‘뽕짝’이라 불리는 트로트를 결합한 ‘아방뽕’(Avantpont)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티켓은 전석 3만원이다. LIG아트홀 홈페이지(www.ligarthall.com) 참조. 문의 1544-3922.
자연친화적 음악축제 ‘구례동편소리축제’가 10월8일(금)부터 사흘 동안 전남 구례군 서시천 체육공원 일대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축제의 슬로건은 ‘산의 소리, 강의 소리’다. 구례를 아우르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소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편제 소리의 꿋꿋함을 이어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그렇게 붙였다.
8일 개막 축하 공연으로는 인간문화재 성창순의 소리와 전라남도 국악단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축제에서 놓쳐선 안 되는 공연은 9일 열리는 구례동편소리예술단의 창극 다. 구례 산동을 배경으로 인간과 전쟁, 역사에 대한 참회와 극복 등을 다룬 창극으로, 판소리 명창 임경애의 작창곡과 작곡가 이용탁의 창작노래곡, 젊은 배우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guryesori.com) 참조. 문의 061-780-2728.
책날개에 붙은 작가 소개란은 글자보다 빈 공간이 더 많다. 작가로서의 경력은 200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수상 달랑 하나. 그리고 이제 겨우 ‘최제훈 프로필’에 한 줄 삽입할 수 있는 소설집 (문학과지성사 펴냄) 한 권이 나왔다. 그러나 3년을 재워둔 이야기들은 묵힌 맛 없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소설집의 가장 큰 미덕은 ‘그야말로 이야기’인 것들이 실렸다는 거다. 고심해서 단어를 골라 문장을 만들고 한 편의 소설을 완성했다면 누군가에 의해 신나게 읽히는 보람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그의 소설은 서사로서 힘을 가진다.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최제훈 소설이 가지는 힘의 근원을 ‘탈주’에서 찾는다. 시공간을 천연덕스럽게 넘나들고, 명작을 가지고 나와 대뜸 자기 마음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힘이 있는 문장은 빠르게 읽히고 상상력의 전개는 단단하게 펼쳐진다.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붕괴가 묘사되고 그 사이에서 세상의 무궁무진한 진심들이 피어나는 현장, 일단 첫 번째 책을 내놓은 최제훈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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