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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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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 〈영화가 된 소설〉외

등록 2010-06-03 17:34 수정 2020-05-03 04:26
영화가 된 소설프랑스 영화 정기상영회 ‘책과 연극 그리고 …’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서울 대학로에 있는 예술영화극장 ‘하이퍼텍나다’에서는 매주 화요일 프랑스 영화 정기상영회인 ‘시네프랑스’를 연다. 6월의 주제는 ‘책과 연극 그리고 영화의 만남’. 책이 영화가 된 작품, 작가가 직접 연출을 맡은 작품, 연극과 관련된 작품 등 다양한 색채의 영화를 상영한다. 지난 5월에도 같은 주제로 를 선보인 바 있다.

6월 상영회를 여는 작품은 영화가 된 인기 소설이다.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의 베스트셀러 을 영화화한 , 안나 가발다의 소설이 원작인 등은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며 관람하는 재미가 있다. 감독으로 변신한 작가의 영화도 만날 수 있다. 로 유명한 필리프 클로델의 는 수감생활을 마치고 동생과 함께 살게 된 한 여자의 비밀을 그린 영화다. 프랑스에서 개봉 당시 큰 호평을 받아 필리프 클로델에게 작가와 영화감독이란 두 가지 명성을 안겨주었다.

유명 연극연출가 피터 브룩도 를 통해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여류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남녀 간의 미묘한 심리를 흑백 화면 속에 아름답게 풀어냈다.

시네프랑스는 매주 화요일 밤 8시20분에 상영회를 열고 있으며, 관람료는 7천원이다. 자세한 상영 정보는 하이퍼텍나다 홈페이지(cafe.naver.com/inada) 참고.

원더걸스식 허슬의 재해석레트로풍 멜로디로 돌아온

원더걸스의〈2 디퍼런트 티어스〉

원더걸스의〈2 디퍼런트 티어스〉

로 월드스타가 된 원더걸스가 국내에 컴백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장벽을 깬 원더걸스가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내놓은 새 앨범 제목은 . 1980년대 레트로풍 멜로디와 리듬을 담았다. 원더걸스의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던 만큼 앨범 제목과 같은 타이틀곡 는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온라인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23일에는 한 지상파 음악방송을 통해 선미 대신 새로 영입된 멤버 혜림과 함께하는 첫 국내 컴백 무대도 가졌다.

레트로풍 음악과 패션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온 그룹답게 원더걸스는 이번에도 복고풍 의상에 도전한다. 80년대 레트로 데님룩에 살이 비치는 시스루와 레이스를 덧대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따라하기 쉽던 댄스 역시 그대로다. 80년대 대표 댄스인 허슬을 원더걸스식으로 재해석해 아기자기한 복고댄스로 만들었다. 원더걸스는 당분간 국내 활동에 주력하며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계획이다.

오래되어 더 반가운 물건 창간호 등 생활사 담은 ‘기억의 풍경’전
‘기억의 풍경’전

‘기억의 풍경’전

누구에게는 하나의 취미생활인 수집 활동이 동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는 기록이 될 수 있다. 6월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기억의 풍경’전에 가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을 채운 작품은 다양한 개인 수집품이다. 1960년대의 전차 승차권, 70년대 LP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무진을 포함한 오래된 자동차, (1883)와 (1968)의 창간호 같은 것들이다. 시대를 설명해주는 손때 묻은 낡은 물건들이 모인 전시장은 골동품 시장 같기도 하고, 생활사 박물관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시회를 위해 작품을 출시한 이들은 8명의 미술작가와 79명의 개인 수집가. 특히 개인 수집가들이 내놓은 전시작품은 대부분 10~40년이 지나 다시 볼 수 없거나 추억으로 자리잡은 물건이어서 반가움을 더한다. 개인들의 갖가지 기억이 시대적 풍경으로 재현되는 전시회장은 그야말로 기억의 공간이 돼 관람객을 추억에 젖게 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02-760-4850.

어떤 집의 100년로베르토 인토첸티가 그린

〈그 집 이야기〉

〈그 집 이야기〉

1656. 집의 현관 위쪽에 새겨진 숫자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해 이 집은 세워졌다. 집은 전쟁과 폭풍우를 겪고 버려졌다. 1900년 20세기의 시작에 아이들이 집을 찾아낸다. 1901년 이번에는 어른들이 찾아와 집을 고치고 한 가족이 기거하기 시작한다. 1915년에는 결혼식도 치러진다. “한여름이 연둣빛 드레스 입고 들러리 설 때/ 언덕 집 아가씨는 앞날을 꿈꾸며/ 아랫마을 벽돌장이 청년의 손을 꼬옥 잡는다./ 혼례를 치르는 동안, 삶은 잠시 숨을 멈춘다.”

를 함께 작업했던 로베르토 인토첸티(그림)와 존 패트릭 루이스(글)가 (사계절 펴냄)에서 다시 만났다. 책은 집이 읊는 100년 동안의 내레이션이다. 네 줄의 글과 작은 스냅사진으로 한 해를 소개하고 다음 장에서 삶의 단면이 두 페이지로 묘사된다. 벽돌집은 한쪽 구석에, 사계와 밤과 낮의 풍경 속에 서 있다. 1915년 결혼하는 신랑은 군복을 입고 있다. 다음해 아이는 태어나지만 1918년 아내는 과부가 되고 만다. 전쟁이 지나고 여주인이 죽는다. 그걸 집은 모두 지켜보고 있다. 브뤼헐의 그림처럼 한명 한명 등장인물과 자연의 묘사가 자세하다. 그걸 뜯어보는 재미가 새록새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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