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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 〈정치와 모성의 충돌〉외

등록 2010-04-09 20:43 수정 2020-05-03 04:26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정치와 모성의 충돌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4월8일 시작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4월8일 오후 6시 서울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배우 추상미의 사회로 막을 올린다. 올해의 개막작 은 과거에 테러리스트 조직원이었던 어머니를 고발하러 온 성장한 딸의 얘기다. 이렇게 올해의 여성영화제는 정치와 모성의 충돌을 테마로, 신자유주의 시대에 새롭게 구성되는 모성을 쟁점으로 다룬다.

아시아 여성감독을 발굴·지원하는 역할을 해온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올해도 아시아 단편 경선과 다큐멘터리 옥랑상 선정을 이어간다. 동경국제여성영화제·대만여성영화제가 각각 추천작을 상영하고 여기에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정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퀴어영화를 상영하는 ‘퀴어 레인보우’ 부문은 세대 공감을 주제로 8살부터 70살까지 다양한 성소수자의 삶을 다룬 작품을 상영한다. 세계 최대의 여성 영화제이자 국내 최대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5일까지 27개국에서 온 영화 102편을 상영한다. 상영 일정 등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ffis.or.kr) 참조.


싸딩딩

싸딩딩

동양의 언어, 싸딩딩
새 음반 낸 중국 아티스트, 홍익대 상상마당에서 쇼케이스

내몽골 출신의 중국 아티스트 ‘싸딩딩’의 새 음반 (Harmony)가 나왔다. 싸딩딩은 2007년 발표한 데뷔 앨범 (Alive)를 통해 전세계 월드뮤직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동양 음악과 불교 철학을 바탕으로, 일렉트로니카 비트를 더한 그의 음악은 전세계 클럽에서도 사랑을 받았다. 이런 첫 앨범의 성과로 싸딩딩은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양의 아티스트”란 칭송을 얻었다. 음악적 평가도 이어져 영국 〈BBC〉 라디오3 월드뮤직 어워드에서 ‘최우수 아시아-태평양 아티스트’ 부문 수상자가 되었다. 이런 여세를 몰아 런던 로열앨버트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도 잇따라 매진시켰다.

이번 새 음반은 U2의 프로듀서인 마리우스 드 브리스와 작업했다. 첫 싱글 (Ha Ha Li Li)는 이미 지난해 11월 공개됐는데, 중국 남부의 춤곡 비트에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더해진 곡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산스크리트어로 부른 (Xi Carnival), 싸딩딩이 직접 창조한 언어로 부른 (Yun Yun Nan Nan) 등 그의 새로운 음악 세계가 펼쳐져 있다. 싸딩딩은 내한해 4월6~7일 서울 홍익대 앞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 공연도 벌인다.


〈굿모닝 버마〉

〈굿모닝 버마〉

어떤 것도 볼 수 없는 나라
버마에서의 검열 생활, 기 들릴의

평양에서 겪은 일을 바탕으로 이라는 만화를 그린 바 있는 기 들릴이 이번에는 버마로 갔다. (서해문집 펴냄, 소민영 옮김).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인 아내를 따라서다. 아내가 일하러 간 동안 버마를 속속들이 체험하는 것은 기 들릴이다.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신문은 군당국의 검열로 구멍이 뻥뻥 뚫린 채 판매된다. 국내 신문의 경우 예전에는 그 자리가 빈자리로 표시가 났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로 재편집을 하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국제면에는 온갖 사건사고들이 실리지만 국내면에서는 군대의 노력에 의해 천천히 확실히 발전하고 있다는 뉴스만 실린다. 그가 버마에 머무는 동안 외국 영화가 금지된다. ‘성범죄’를 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 독재정권은 국경 없는 의사회가 소수민족에게 가는 길을 차단하고, 결국 의사회는 버마에서 철수를 결정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순박한 버마 사람들 이야기와 함께 시종 유쾌하게 전해진다.

버마의 현재 이름은 미얀마다. 1989년 군사독재정권이 이름을 바꾸었다.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나 민주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은 아직 버마라고 부른다. 그래서 책 제목이 ‘굿모닝 버마’다.


‘吐_세종시’

‘吐_세종시’

세종시의 어제와 오늘
한상훈이 2008년 찍은 연기군 ‘吐_세종시’

행정도시 논란은 알지만, 정작 행정도시가 어디에 들어서는지 모르는 사람도 적잖다. 사진작가 한상훈은 2008년 여름, 행정도시 예정지 충남 연기군을 찾았다. 그가 찾은 그곳은 이미 조용한 상태였다. 행정도시 특별법이 통과된 뒤로 정치적 논란도 일단락됐고, 보상 문제를 둘러싼 주민의 반발도 잦아든 상태였다. 거기서 한상훈의 카메라는 논란의 기표로 신문에 오르내리는 연기군의 살아 있는 오늘과 사라져간 어제를 담았다. 이렇게 4개월 동안 그가 찍은 연기군 사진이 4월1~30일 서울 명륜동 포토텔링에서 열리는 전시회 ‘吐_세종시’에서 전시된다.

그가 촬영을 하고 있으면 누군가 다가와 여기엔 누가 살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었다. 사당이나 선산으로 손을 끌어서 데리고 가는 주민도 있었다. 이렇게 그는 마을의 역사와 주민의 인생을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엔 단순히 행정도시 예정지의 겉모습뿐 아니라 여기에 살아온 주민의 복잡한 감정이 담겼다. 논란의 중심에 선 마을에서 인간의 숨결을 찾아온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다. 포토텔링 홈페이지 (phototelling.net) 참고. 문의 02-747-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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