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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 〈뜨거운 와일더가 좋아〉외

등록 2010-02-03 17:06 수정 2020-05-03 04:25
‘빌리 와일더 감독 특별전’

‘빌리 와일더 감독 특별전’

뜨거운 와일더가 좋아
시네마테크 부산의 ‘빌리 와일더 감독 특별전’

메릴린 먼로의 , 오드리 헵번의 , 마를레네 디트리히의 를 만든 감독은 같다. 이 영화들은 폴란드 출생으로 베를린과 파리를 거쳐 고전기 할리우드에서 꽃을 피운 빌리 와일더 감독의 작품이다. 그의 대표작 15편을 상영하는 ‘빌리 와일더 감독 특별전’이 2월5~28일 부산 해운대 요트 경기장 안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선 필름 누아르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가 상영되고, 메릴린 먼로의 치마가 지하철 송풍구 위에서 ‘휘날리는’ 장면으로 유명한 과 등 화사한 에로티시즘을 담은 영화도 상영된다. 여기에 속사포 같은 대사에 날카로운 유머를 담은 , 만년의 수작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대표작들이 상영된다. 2월17일 저녁 7시30분에는 의 최동훈 감독이 를 관객과 함께 보고 강연을 하는 순서도 마련된다. 관람료 5천원. 문의 051-742-5377. 상영 일정 cinema.piff.org 참고.

연극 〈에이미〉

연극 〈에이미〉

신자유주의 시대 모녀
연극 , 주디 덴치가 맡았던 역에 윤소정

1998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화제를 모았던 연극 (Amy’s View)가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는 등으로 알려진 영국의 극작가 데이비드 헤어의 작품으로, 초연 당시 주디 덴치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헤어는 영화 의 각색가로도 유명하다.

이번엔 윤소정씨가 에이미의 엄마인 에스메로 출연하고, 이호재·김영민·백수련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가세해 연기 앙상블을 맞춘다. 연출은 최용훈씨가 맡았다. 원작은 신자유주의 시대에 몰아친 경제적·문화적 변화를 모녀의 갈등을 통해 조망한 작품이다. 한국판은 시대 변화보다는 모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 미디어의 속성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담겨 있다. 관람료 2만5천원. 인터파크 등을 통해 예매 가능. 문의 02-3673-5580. 평일 저녁 8시(목요일 쉼),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공휴일 오후 3시 공연.


‘책 속의 미술관’ 두 번째 시리즈 〈모래〉

‘책 속의 미술관’ 두 번째 시리즈 〈모래〉

책을 펼치면 미술관이
‘책 속의 미술관’ 두 번째 시리즈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는 책을 펼치면 미술관에 입장한 것과 같은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졌다. 장점은 또 있다. 언제나 열리는 전시회이고, 보고 싶을 때 바로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은 (시공아트 펴냄)다. 문경원, 노석미, 송상희, 송호은, 함양아, 유근택 등이 함께 모여 전시회를 열었다. 송호은의 작품은 모래 속 참호와 기지의 연속된 이미지를 내레이션과 함께 보여준다. 참호나 기지는 꽁꽁 닫혀 있다. 비밀은 유지될 수 있으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지붕을 향해 열어놓으면 공중에서의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모래는 아군이자 적이다. 노석미는 음식의 연속된 이미지로 허물어진 사랑을 보여준다.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것은 족제비다. 밑에는 ‘모래’라고 쓰여 있다. 첫 번째 권은 이었고, 앞으로 이 출간될 예정이다.


〈짝퉁 미술사〉

〈짝퉁 미술사〉


미술사의 짝퉁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이자 위작 감정사인 토머스 호빙이 ‘짝퉁’들의 미술사를 들려준다. (이마고 펴냄). 호빙은 고대에서부터 위작이 성행했다고 말한다. ‘위조는 미술사의 운명’이다. 고대 페니키아의 위조꾼은 테라코타 사발을 만들어 팔았으며, 바빌로니아인들은 역사를 위조하는 가짜 비문을 만들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는 진짜만큼 유리로 만든 가짜가 쏟아졌다. 로마의 공방에서는 공산품으로 대량생산됐다. 바로크 시대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이라고 하는 그림은 5천여 점에 이르렀다. 현대야말로 위작의 황금시대다. 미술품 수집의 민주화와 함께 위작이 홍수처럼 넘쳐난다. 세계 유명 미술관에는 상당수의 위작이 전시돼 있다. 호빙이 근무한 메트로폴리탄에서도 40%가 위조품이거나 실제 작가 등이 오인된 작품이었다. 호빙은 말한다. “아마 그 비율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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