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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 〈명동에서 대학로 비판하기〉외

등록 2009-09-29 17:55 수정 2020-05-03 04:25
명동에서 대학로 비판하기

명동에서 대학로 비판하기

<font color="#638F03">명동에서 대학로 비판하기
8번째 ‘오프대학로 페스티벌’ 주제는 페미니즘</font>

대학로 중심의 상업적 연극을 경계하고 순수·실험적인 연극들을 선보인다는 취지의 ‘오프대학로 페스티벌’이 10월7일부터 서울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열린다. 올해의 부제는 ‘페미니즘 연극제’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톺아본다. 10월7~14일 를 필두로 극단 청예의 (10월17~24일), 극단 레지스탕스의 (10월26일~11월2일), 극단 전원의 (11월4~11일), 극단 숲의 (11월13~20일)가 이어지고 극단 가영의 (11월22~29일)가 대미를 장식한다.

대학로 주변의 상업주의적 연극 환경과 공연장 위주의 비합리적 제작 현실에 저항하는 중견·신인 연출가들이 의기투합했다. 미국 역시 브로드웨이의 상업성을 경계하는 오프브로드웨이, 이조차도 비판하는 오프오프브로드웨이의 기류가 이어지며 무대공연계의 상호 발전이 이뤄진다. 하지만 국내에선 대학로 바깥이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프대학로 페스티벌은 올해로 8년째를 맞는다. 일반은 2만원, 학생은 1만5천원이다. 문의 02-6381-4500.

교과서 연극을 보다

교과서 연극을 보다

<font color="#006699">교과서 연극을 보다
국립극장 예술단 ‘미르’가 꾸미는 </font>

국립극장이 한가위를 맞아 가족용 뮤지컬을 준비했다. 국악 뮤지컬을 표방하는 를 10월3일 오후 5시 국립극장 문화광장 야외무대에서 즐길 수 있다. 공짜다. 는 청소년 공연예술 감상교육을 위해 만든 국립극장의 주요 레퍼토리다. 무남독녀를 둔 맹진사는 허영심에 사위 될 사람은 보지도 않고, 그저 높은 가문의 자제라 하여 혼인을 약속한다. 하지만 사위 될 자가 ‘다리 병신’으로 알려져, 딸 대신 몸종 이쁜이를 혼인하게 한다. 그런데 정작 혼인날 잘생기고 건강한 사윗감이 쩍 하니 나타난다.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한국 희극의 대표작을 국악과 민요 등으로 재구성해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공연을 맡은 국립극장 예술단 ‘미르’는 문화예술 인턴 26명으로 구성돼 초·중 교과서 수록 작품을 바탕으로 학년별 연극 및 국악실내관현악을 만들어 전국의 학생들과 만나려고 한다. 문의 02-2280-4115~6.


〈클래식 중독〉

〈클래식 중독〉

<font color="#A341B1">이토록 사랑스러운 옛날 영화
조선희의 </font>

한국영상자료원 조선희 원장이 퇴직 선물을 스스로 마련했다. 2006년 9월 취임해 2009년 9월24일 임기를 끝낸다. 거의 10년 전인 2000년 퇴직과 함께 를 펴낸 전력이 있다. 인생을 한 권씩의 책으로 쉼표를 찍는다. 그 사이 그는 소설가로 활동했다. 2권 분량의 으로 ‘돌아온 소설가’ 신고식을 치렀고, 단편집 을 여유롭게 펴냈다.

(마음산책 펴냄)은 그가 영상자료원 일을 정말 열심히 했음을 보여준다. 옛날 영화를 찾아 보았고, 기자 시절에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았다. 거기에는 제목으로 과감하게 ‘중독’이라 붙일 정도의 ‘애정’이 따라붙는다. 그 결과 에선 고답적인 고전영화론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영화’들을 보게 된다.

한국 영화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진 러브스토리 ‘춘향전’을 다룬 이야기는, 홍성기와 김지미의 , 신상옥과 최은희의 , 두 부부의 타이틀매치로 박진감이 넘친다.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이장호의 몰락에 대해서는 용감하게 ‘종교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이만희 감독의 영화를 남아 있는 것은 다 보고(1960년대 속도전 시스템이 생산해낸 작품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많다) 그가 시달렸을 두 가지 스트레스를 짐작한다. 기록은 기자 것으로 꼼꼼하고 이야기는 소설가 것으로 흥미롭다.


영화배우 장미희·김윤석(왼쪽부터)

영화배우 장미희·김윤석(왼쪽부터)

<font color="#008ABD">‘아귀’와 함께 “아름다운 밤이예요”
영화배우 장미희·김윤석 제14회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선정</font>

제대로 “아름다운 밤이예요”를 다시 듣게 됐다. 영화배우 장미희씨가 제14회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무대에 선다. 장미희는 1976년 으로 데뷔하여, 1970년대 정윤희·유지인과 함께 제2 트로이카로 전성기를 누렸다. 1998년 TV드라마 의 어머니로 돌아와 “똑 사세요”를 유행시켰고, 2008년에는 에서 기품 있지만 철없는 마나님 고은아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장미희씨와 같이 무대에는 영화배우 김윤석이 선다. 2008년 로 한국 3대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계의 거물로 떠올랐다. 2006년 에서는 ‘아귀’ 역을 맡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스타덤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에서 엉거주춤한 동작으로 날랜 범인을 뒤쫓는 시골 형사를 연기했다. 장미희는 한국영화 회고전 ‘하길종, 새로운 영화로 향한 꿈’ 부문 에서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인다.

개막식은 10월8일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야외상영장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장진 감독의 다. 제14회 부산영화제는 10월14일까지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 일대 36개 영화관에서 총 70개국에서 초청된 35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9월23일 시작된 티켓 예매에서 가 38초 만에 매진되는 등 열기가 벌써 하수상하다(홈페이지 www.pif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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