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 스페인 영화와의 만남
시네마테크 부산 창립 10주년 기념 영화제
시네마테크 부산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주년을 기념해 시네마테크 부산은 9월2~6일 스페인 영화제를 연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수작 스페인 영화를 상영하고, 새로운 스페인 영화의 경향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훌리오 메뎀 감독의 신작 를 비롯해 6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상영작 중에는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받은 대표적인 스페인 여성감독 이사벨 코이셋이 만든 가 있다. 이 영화엔 할리우드 스타 팀 로빈스, 세라 폴리가 주연으로 등장한다.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작은 마을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고 유머 있게 그려낸 도 관객을 기다린다. 모자간의 갈등을 통해 기억과 사회의 문제를 풀어보는 파트리시아 페헤이라 감독의 등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이 밖에 시네마테크 부산은 10주년을 맞아서 9월2일까지 2008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상영된 작품들을 다시 상영하고 있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cinema.piff.org 참고. 관람료 5천원.
박재동 화백 등의 참여연대 아카데미 가을 강좌
가을엔 느티나무에서 공부를 하자.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가 9월1일 저녁 7시 박재동 화백의 강좌 ‘만화로 돌아보는 나의 삶과 배움’을 주제로 가을 강좌를 시작한다. 그림판으로 유명한 박재동 화백이 만화를 통해 얻은 성장과 배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오픈 강좌는 무료로 열린다.
느티나무 강좌는 헌법부터 영화까지 폭넓은 주제의 강의를 포괄한다. 역주행의 시대를 반영하듯 가을 강좌엔 유난히 민주주의와 관련된 주제들이 눈에 들어온다. ‘민주주의학교-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강좌엔 신진욱 중앙대 교수, 박명림 연세대 교수,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이 강의자로 나선다. ‘인권문헌읽기’ 강좌는 인권운동사랑방 초기부터 인권운동에 헌신해온 인권연구소 ‘창’ 활동가 류은숙씨가 진행한다. 이렇게 사회적 관계에 대한 강좌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에 주목하는 강의도 있다.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가 진행하는 ‘4+2 생애의 발견-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에선 한국 사회에서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이 밖에도 커피·맥주 등에 관해 ‘다르게’ 생각해보는 강좌도 마련돼 있다. 자세한 일정 등은 academy.pspd.org 참고.
우석훈·김어준과 함께 반란을 모색하는 ‘청춘불패 토크쇼’
가끔, 솔직히 자주 일본은 한국의 미래다. 젊은 세대가 ‘알바’로 연명하고, 세대를 넘어서 ‘프리터’가 넘쳐나는 일본의 암울한 오늘은 한국의 임박한 미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일본의 현실을 담은 영화를 보고 우석훈·김어준씨와 함께 반란을 모색하는 ‘청춘불패 토크쇼’가 열린다. 서울 명동의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토크쇼는 두 차례에 걸쳐서 열린다.
먼저 9월9일 저녁 8시엔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진 일본 사회에서 노동 사각지대로 밀려나는 청년들의 문제를 다룬 를 상영하고, ‘명랑하게 삽시다’라는 주제로 의 저자 우석훈씨가 대화에 나선다. 이어 9월23일 저녁 8시, 암울한 세상을 기상천외한 새로운 운동 방식으로 돌파하는 이들의 얘기를 담은 이 상영된 다음엔 종신총수 김어준씨가 ‘건투를 빈다’는 주제로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청춘불패 특별상영은 8월23일부터 10월18일까지 매주 일요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데, 에 이어 8월30일부터는 가 상영된다. 관람료 7천원.
상식을 혼란에 빠뜨리는 만화, 조경규의
(씨네21북스 펴냄)의 등장인물은 딱 2명. 팬더와 너구리다. 팬더의 이름은 ‘팬더댄스’이고 너구리의 이름은 ‘왕구리’. 그들은 매회 식당, 편의점, 동물원, 과일가게, 해변 등 장소를 바꿔가면서 등장한다. 나올 때마다 그들은 식당 주인과 손님, 편의점 알바생과 손님, 과일가게 주인과 손님, 사부와 수련생, 선생님과 과외생으로 바뀐다. 심지어 너구리의 성별도 관계에 따라 바뀐다. 팬더댄스와 숨겨진 연인일 때는 미스 왕이고 연구실에서는 왕군이다. 바뀌지 않는 것은 학구적이고 느긋하고 얄밉게 귀여운 팬더댄스의 성격이다.
팬더댄스는 독특한 생활철학(생활에 대한 진지한 고찰)으로 상식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린다. 왜 24시간 편의점이라면서 셔터문은 있을까? 아이스크림에도 신선한 것과 오래된 것이 있는 걸까? 그리고 계란은 죽은 걸까, 산 걸까? 계란을 품으면 병아리가 나오니 산 것일 텐데, 실온에 놔두면 상하니 죽은 것 같다. 그런데 만약 죽은 거라면 언제 죽는 걸까? 살아 있는 거라면 계란을 프라이팬에 떨어뜨리거나 삶는 것, 계란물을 푸는 것은 너무 잔인한 짓이 아닌가? 팬더댄스의 사색에 말려들어 계란만 보면 ‘실존철학’을 연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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