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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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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타임] <유지태를 아는가, 반만 아는가> 외

등록 2007-04-13 00:00 수정 2020-05-03 04:24

저예산 제작자의 두 번째 연극

만일 유지태를 배우로만 알고 있다면 절반도 채 모르는 셈이다. 그는 연극과 영화를 만드는 ‘유무비’를 설립해 저예산 제작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미 (2005)을 무대에 올린 유지태가 이번에는 연극 를 무대에 올리며 제작은 물론 원작과 배우까지 도맡았다. 망우리의 흉가를 무대로 삼은 이 작품은 미스터리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무능한 PD들이 실제로 귀신을 만나는 기이한 경험을 다룬다. 흉가에는 얼굴이 일그러지는 희귀 질환에 걸렸다가 죽은 소녀 귀신이 살고 있다. 이 소녀 귀신의 기구한 사연을 통해 모성 본능을 깨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작품에서 유지태는 세상을 떠도는 사회자 귀신 ‘인우’로 분해 귀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가난과 질병으로 세상에서 버림받은 소녀, 그로 인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그 뭔가에 다가서도록 한다. 진부한 교훈이라 해도 신선한 소재의 재미는 쏠쏠하다. 4월10일~5월27일, 서울 정동 제일화재 세실극장, 02-541-4519.

다시 듀엣의 사랑싸움에 빠진다

연인을 위한 뮤지컬로 주목받은 이 다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성기윤 등이 재기발랄하고 생동감 있는 연기를 펼친다. 사실 의 스토리는 진부하다. 성공한 작곡가와 신예 작사가가 만나 앙숙처럼 지내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 그토록 전형적인 스토리에도 관객몰이에 성공하는 이유는 인물의 개성과 생명력에 있다.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괴로워하는 인물에서 자신을 떠올릴 수 있는 이유는 등장인물이 너무나 평범하기 때문. 클래식과 팝이 조화를 이루는 음악도 매력적이다. 두 사람이 숨가쁘게 대사를 내뱉으며 벌이는 아슬아슬한 사랑싸움에 흠뻑 빠져보고 싶지 않은가. 5월3일까지,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02-4171-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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