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기자
가렛: 결혼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발견했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서 동거를 시작해.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대화가 없어지는 거지. 서로에게 말하고픈 단 하나의 문장도 생각해낼 수 없어지는 거야. 패닉! 그들은 이제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나갈 길을 모색해야만 해.
찰스: 어떻게?
가렛: 남자가 여자에게 청혼하는 거야!
찰스: (건성으로) 훌륭하군. 대단해.
중에서
참치와 샴푸 세트를 들고 고향에 내려갔더니 결혼하라고 성화다. 20대에는 멋진 독신을 외치던 나에게 유일한 핑곗거리는 ‘돈이 없습니다’밖에 없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은 약 9천만원이라고 한다. 주택자금이 6천만원, 혼수 비용이 2천만원, 피로연과 신혼여행 등을 포함한 결혼식 비용이 1천만원이다. 야근으로 점철된 1년 월급의 절약분을 모조리 결혼식과 신혼여행 일주일에 쏟아붓는 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어지는 조사 결과는 예물이나 결혼 비용 등으로 배우자와 으르렁거린 적이 있는 커플이 40%, 혼수와 주택자금 등을 부모에게서 완전히 강탈하는 커플이 61%. 그렇게 바득바득 싸우고 빼앗아 치르는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하객이 진심으로 당신을 축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65%의 하객은 가고 싶지 않은 결혼식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고, 축의금이 부담스럽다는 하객은 무려 88%다. 올해도 결혼하시는 신혼부부 여러분, 하객 35%만이 진심으로 축복하고 12%만이 축의금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빚과 다툼으로 치러낸 아름다운 결혼식 사랑스럽게 마치시길.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마은혁 불임명 위헌여부 판단, 핵심증인 신문…윤 탄핵 재판 분수령
윤석열·전광훈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힘 하기에 달렸다
도올 “윤석열 계엄에 감사하다” 말한 까닭은
휴일 없이 하루 15시간씩, 내 살을 뜯어먹으며 일했다 [.txt]
경찰, 김성훈·이광우 구속영장 검찰 또 반려에 “수사 방해”
일본, 1시간 일해 빅맥 두 개 산다…한국은?
덕유산 설천봉 명소 ‘상제루’, 1시간50분 만에 잿더미 됐다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주말 ‘윤석열 탄핵’ 10만 깃발…“소중한 이들 지키려 나왔어요”
민주 “국힘, 탄핵 불복 빌드업 즉각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