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기자
베스퍼: “날 사랑해?”
제임스 본드: “우리 중 한 명이 정상적인 직업을 얻을 때까지 세계를 너와 함께 여행할 만큼. 물론 그 한 명은 니가 되어야만 해. 나는 정상적인 직업이 뭔지조차 몰라.”
중에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사진의 대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로버트 카파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브레송이 결정적 순간의 대가라면, 로버트 카파는 격정적 순간의 대가. 브레송의 삶이 부르주아지 자제가 천재적 예술혼을 깨워내는 여정이라면, 카파의 삶은 바람둥이 천재가 화끈하게 예술하는 모험이다. 그래서 브레송 전기(傳記)는 재미없는 수필 같고, 카파의 전기는 재미가 지나친 픽션 같다. 카파의 전기는 두 권이 한국에 출간됐다. 카파가 직접 쓴 2차 대전 수기 도 괜찮지만 알렉스 커쇼가 쓴 가 훨씬 재미있다. 특히 카파와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먼의 달콤쌉사름한 연애담은 똑 떼어내서 할리우드 제작사들에 보내고 싶어질 정도다. 하지만 브레송의 전기 은 진도가 도무지 나가지 않는다. 엄청난 자본가의 병약한 아들로 태어나 잘 먹고 살다가 칭송까지 받으며 죽은 탓에 도무지 드라마가 없는 것이다. 반면 카파는 런던에서 연애하다 돈 떨어지면 카메라 들고 전장으로 출발, 뒷골목에서 연애하다 돈 좀 벌면 또 LA로 가서 연애하고, 그러다 돈이 떨어져 전장으로 돌아가 지뢰 밟고 죽는다. 한 마리 종마 같은 헝가리안 사진작가의 삶이라니. 브레송보다 카파에게 끌리는, 내 안에 마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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