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여행자들은 그들이 방문한 나라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나라의 공동체를 존중하고 현명하게 돈을 쓸 줄 안다면 말이죠.
수년 전 인도에 배낭여행을 가기 전, 경험자들은 “인도 장사치들은 무조건 바가지를 씌우고 보니까, 처음부터 반값을 부르라”고 했다. 그래서 전투를 치르듯 흥정에 임했다. 4천~5천원밖에 안 되는 민박집도, 1천원도 안 되는 노점의 사과도, 반값부터 부르고 봤다. 그래도 언제나 승자는 나였다. 깎아주지 않을 땐, 발길을 돌리면 됐으므로. 장사치들은 수십m를 따라와 우는 상으로 반값에 팔았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1인당 국민소득 1만5천달러가 넘는 나라에서 온 여행자가 1인당 국민소득 1천달러가 안 되는 나라에서 그렇게 행동하는 건 윤리적인 행위가 아니었다. 그나마 배낭여행을 하며 시장과 여염집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서민경제에 기여했다고 자위한다. 그래서 배낭여행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여행이 아닐까.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김건희 여사, 추석에까지 쇼…국민 울화통 터져” 민주당 직격
72살 친구 셋, 요양원 대신 한집에 모여 살기…가장 좋은 점은
“재앙이다”…바다가 27년째 땅으로 뱉어낸 용·문어 레고의 경고
강남역서 실신한 배우 “끝까지 돌봐주신 시민 두 분께…”
늙는 속도 늦추기, 나이 상관없다…저속노화 식단에 빠진 2030
마동석이냐, 이병헌이냐, 정우성이냐…추석 안방극장 대첩
‘승객 300명’ 전동차에 연기…서울지하철 1호선 독산역 운행 지연
“윤 대통령 선물세트 팝니다”…중고거래 ‘명절테크’ 성행
[영상] 화웨이 ‘3단 병풍폰’ 펼쳐보니
김포 아파트서 1m 도마뱀 탈출…“발견 즉시 119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