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공지영은… 항상 ‘나는 아름답다’고 말하는 작가이다.
(장정일 지음, 범우사 펴냄)
몇 달 전 어느 술자리에서 장정일씨는 내게 더 이상 소설을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안주를 씹다가 문득 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책을 다시 읽는 가을밤은 책을 처음 읽던 겨울밤만큼이나 빠르게 지나갔다. 내가 그와 소설의 불화를 뒤늦게 발견한 것은, 발견하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만약 그가 소설과 끊임없이 불화했다면, 그건 소설에 대해 너무 정직했기 때문인 것 같다. “공지영은 ‘나는 아름답다’고 말하고 신경숙은 ‘그녀는 아름답다’고 말한다.” 10년 전의 서평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부지런히 소설을 쓰는 공지영이나 이제는 소설을 읽지 않는 장정일 모두에게 민망한 짓이다. 나는 다만, 장정일의 정직한 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가 다시 소설을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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