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기자
로즈: 굿모닝 마담. 오늘도 멋져 보이십니다.
매들린: 잠깐. 뭐 잊은 거 없어?
로즈: 아침마다 그렇게 말해달라셨잖아요.
매들린: 아니야.
로즈: 아! 알겠습니다. 마담. 매일매일 더 젊어 보이십니다.
매들린: 고마워 로즈. 고마워.
(1992) 중에서
가짜 명품 시계에 이어 가짜 명품 화장품 사건이 터졌다. 영양크림 하나가 60만원에 달하는 쓰리랩(3lab)이라는 명품 화장품이 가짜로 밝혀졌다.

세계 50대 명품 백화점에 입점되었고 힐러리 클린턴과 귀네스 팰트로가 애용한다던 쓰리랩은 재미동포가 만든 저가의 제품이었다. 그럴 줄 알았다. 어떤 명품도 “세계 상위 1%에게만 드리는 특권” “토니 어워드 럭셔리 아이템 선정” “프레스티지 화장품” 등의 문구를 남용하며 스스로의 격을 낮추지 않는다. 특권, 럭셔리, 프레스티지. 이거 완전 싸구려 단어로 촌놈 겁주기 아닌가. 에스티로더의 간결한 광고 문구를 보자. “아름다움을 정의한다. 보고, 느끼고, 소유하라.” 명품은 스스로를 명품이라 소리지르며 발악하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명품 시계와 명품 화장품 사건의 차이점을 구분하는 일도 필요하다. 젊어지려는 인간의 욕망은 비싼 시계를 소유하려는 욕망보다 훨씬 원초적이다. 된장녀도, 고추장남도, 우리 모두 세계 상위 1%의 피부를 위해서라면 살인이라도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는 인간적 동물이다. 그러니 쓰리랩 사건의 진짜 죄는 비양심적인 제조자들과 객관적 자료조사를 잊어버리고 홍보에 가담하신 패션지 에디터들에게 물어보자. 혹은, 세수하지 않는 자들만 그녀들에게 돌을 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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