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기자
로이스 레인: 세상은 구원자를 필요로 하지 않아. 클라크 켄트: 들어봐….
로이스 레인: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클라크 켄트: 나는 들을 수 있어. 너는 세상이 구원자를 원치 않는다고 했지. 그러나 나는 매일매일 사람들이 구원자를 갈망하는 외침을 들어. (2006) 중에서
의 주인공은 봉준호식 소시민적 영웅이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강두는 상당히 덜떨어졌거나, 혹은 세상에 적응할 의지가 박약한 패배자다. 강두의 불찰로 딸은 괴물에게 잡혀가고, 아버지는 괴물에게 죽임을 당한다.
심지어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 전염을 의심한 공권력 앞에서 그는 최소한의 조리 있는 설명조차 하지 못한다. 답답했다. 스크린에다 대고 버럭 호통을 치고 싶었다. 왜 그따위로 못나고 비루하게 생겨먹었냐고 고함을 빽 지르고 싶었다. 강두는 비슷한 인물들과 하나의 연대를 이룩한 뒤 괴물을 퇴치하지만, 결국 변하는 것은 없다. 공권력과 미군은 응당의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거기에 있고, 그들이 거기에 있는 한 괴물은 살아서 돌아올 것이다. 바로 그것이 판타지 의 리얼리티였고, 그것이 바로 내가 갈망하던 카타르시스가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나는 은연중에 영웅을 바라고 있었던 게다. 소시민의 마음을 2시간만이라도 시원하게 뚫어줄 수 있는 구원자를 원하고 있었다. 이런 유치한 할리우드 키드의 욕망이라니. 나는 스스로에게 욕지거리를 퍼부은 뒤 극장을 나섰다. 그러고는 금세 반짝거리는 눈으로 의 상영시간을 체크하며 지갑 속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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