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씨네21> 기자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 수천 마일을 비행기를 타고 여기에 온다. 그리고 호텔에 체크인해서 TV나 보며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지내려 한다. 당신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비치> 중에서
오피스텔 계단을 내려가다 발을 헛디뎠다. 무릎이 시큰거렸다. 뜨거운 물을 적신 수건으로 찜질을 하고, 분사식 스프레이 파스를 저녁 내내 뿌려댔다. 파스와 담배 냄새가 10평짜리 오피스텔에 가득 찼다. 한밤중에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다 보니 온몸이 얼어붙어갔다. 담요을 몸에 감고 번데기처럼 누워 케이블 TV 채널을 돌리고 또 돌렸다. ‘진미령 꽃게장’ 광고 말고는 볼 게 없었다. 육체가 늙어간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건 정말 얼마되지 않았다. 늙은 청춘들은 “30살이 넘어가는 순간 네 몸도 썩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아침마다 불끈하는 나에게는 처량한 늙은이들의 질시에 불과했다. 그런데 인간은, 특히 남자는, 19살을 기점으로 죽어가기 시작한다는 모 생리학자의 말이 틀린 게 아니었다. 하루는 침대에 누워 (매일매일 하듯) 여름휴가 계획을 머릿속으로 그렸더니, 떠오르는 이미지라곤 온통 ‘싸고 근사한 타이 해변의 호텔, 발마사지, 룸서비스, 월풀 욕조’다. 아니야. 지난해처럼 시끌벅적한 도시로 가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끝내주게 놀고 오는 거야. 하지만 해변, 더블침대, 룸서비스, 월풀 욕조. 아아∼ 발마사지, 전신맛사지. 경락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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