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속의 그대>(서태지 1집)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1992년 어느 닭갈빗집. 막 어금니에 낀 닭뼈를 시원하게 빼내고 있던 차에, TV에서 낯선 노래가 흘러나왔다. 얼씨구. 이것이 내 귀엔 맞은편에서 소주잔을 잡고 있던 ‘혁명가’들의 노래로 들렸다. 그 선배들은 머지않아 ‘386’으로 불리게 된다. “모든 것이 이제 다 무너지고 있어도/ 환상 속엔 아직 그대가 있다.” 사회주의가 슬금슬금 무너지고 있었다. 내가 본 선배들은 어쨌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386은 이렇게 쉽게 냉소를 받아서는 안 된다. 일본의 전공투와 달리, 그들은 실제로 역사를 바꿨다. 나는 아직도 인간과 인간의 연대를 믿는 그들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예전에 그들이 천년왕국의 미래를 믿은 것처럼, 지금은 자신들의 과거가 무오류의 결정체라고 믿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환상 속의 그대.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같이 공부해야지…어떻게 보내” 교정 채운 통곡…광주 고교생 발인

“한동훈, 얼굴 피범벅 ‘고문수사’ 의혹 정형근 선택…민주시민 모독”

이란 국영방송 “한국 선박 표적”…주한 이란대사관은 일단 ‘선긋기’
![[단독] 권익위 전 부위원장-윤석열 심야회동 뒤 ‘김건희 명품백’ 종결 [단독] 권익위 전 부위원장-윤석열 심야회동 뒤 ‘김건희 명품백’ 종결](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507/53_17781448363359_20260507503418.jpg)
[단독] 권익위 전 부위원장-윤석열 심야회동 뒤 ‘김건희 명품백’ 종결
![‘한덕수 운명’ 보살님은 봤을까 [그림판] ‘한덕수 운명’ 보살님은 봤을까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507/20260507503646.jpg)
‘한덕수 운명’ 보살님은 봤을까 [그림판]

개헌안 표결, 국힘 전원 불참에 무산…우원식 “내일 재표결”

유치원에 할머니·할아버지 돌봄사…정부, 인력지원 늘린다

‘5천만의 반도체’가 벌어 올 1200조…‘공정 배분’ 화두 던졌다

시민단체, 김진태 공수처 고발…“기획 부도로 금융대란 촉발”

사라진 발코니, 우리가 잃어버린 ‘집’의 숨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