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지음, 다산초당 펴냄)
백석의 밤에도 눈이 푹푹 날리고, 우리의 밤에도 눈이 오지게 내렸다. 백석의 나타샤는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나타샤는 침이 흥건한 노래방 마이크처럼 끈끈하고 슬프다. 이런 밤에, 백석은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자고 외쳤지만, 우리는 그만 스키장으로 변한 도로에 갇혔다. 그래서 응앙응앙 우는 흰 당나귀 소리 대신 초조해 미칠 것 같은 경적 소리를 듣는다. 학창시절, 백석의 시는 그가 늘 동경하고, 때로는 모방한 러시아 시인들보다 무게가 없고 감상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이 어린아이 같은 시인에게 뭔가 애틋한 것이 있음을 느낀다. 그건 나이가 들수록 백석의 밤에서 멀어지기 때문일까.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김민석, 민주 전대 충청 순회경선 1위…정청래에 303표 차 박빙승

김민석, ‘정청래 고향’ 충청서 깜짝 승리…“변화·혁신 보여준 결과” 자평

민주 최고위원 충청 순회경선…최민희·박선원·한민수·서미화·김용 당선권

유시민 “이 대통령과 전우애 있지만…영원히 함께 갈 수는 없어”
![폭염에 말라붙은 강, 빙하기 ‘매머드’ 나왔다…턱뼈·대퇴골 우르르 [포토] 폭염에 말라붙은 강, 빙하기 ‘매머드’ 나왔다…턱뼈·대퇴골 우르르 [포토]](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731/53_17854732732482_20260731501106.jpg)
폭염에 말라붙은 강, 빙하기 ‘매머드’ 나왔다…턱뼈·대퇴골 우르르 [포토]

내란특검, 박성재 징역 25년 1심 판결 전부 항소 취하

‘새끼 까마귀’ 불쌍해서 일주일 돌봤다가…“70만원 벌금입니다”

“보이스피싱 자금 유입 계좌 풀어달라” 계좌주에 잇단 패소 판결

“수로 위 다 치우세요”…대통령 ‘사이다 계곡 정비’, 농민들 날벼락
![[단독] 기간제 4년 허용·주 52시간 제외 포함 ‘반노동 메가특구법’ [단독] 기간제 4년 허용·주 52시간 제외 포함 ‘반노동 메가특구법’](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731/53_17854469863142_20260730503726.jpg)
[단독] 기간제 4년 허용·주 52시간 제외 포함 ‘반노동 메가특구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