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지음, 다산초당 펴냄)
백석의 밤에도 눈이 푹푹 날리고, 우리의 밤에도 눈이 오지게 내렸다. 백석의 나타샤는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나타샤는 침이 흥건한 노래방 마이크처럼 끈끈하고 슬프다. 이런 밤에, 백석은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자고 외쳤지만, 우리는 그만 스키장으로 변한 도로에 갇혔다. 그래서 응앙응앙 우는 흰 당나귀 소리 대신 초조해 미칠 것 같은 경적 소리를 듣는다. 학창시절, 백석의 시는 그가 늘 동경하고, 때로는 모방한 러시아 시인들보다 무게가 없고 감상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이 어린아이 같은 시인에게 뭔가 애틋한 것이 있음을 느낀다. 그건 나이가 들수록 백석의 밤에서 멀어지기 때문일까.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부실 ‘버스기사 급식’ 반찬 3→2개로 더 줄어…“이 밥 없으면 굶어야” [단독] 부실 ‘버스기사 급식’ 반찬 3→2개로 더 줄어…“이 밥 없으면 굶어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1012/53_17917981536524_20261012503240.jpg)
[단독] 부실 ‘버스기사 급식’ 반찬 3→2개로 더 줄어…“이 밥 없으면 굶어야”

우크라, ‘북 포로 한국행 공개’ 사과 거부 시사…“종결된 사안”

네팔서 한국인 24명 체포…관광비자로 입국해 종교활동

전장연 조롱한 ‘밈’…유머로 둔갑, 3만여번 공유

강경화 “백악관과 소통 한계…미, 정보협력 문제 해소 안 됐다고 생각”

10대 사이에선 인스타 극우 계정이 ‘전한길급’ 인지도

트럼프 “내달 APEC 때 김정은 만날 수도”…구체적 일정은 언급 안 해
![[속보] 코스피 6000선 무너져…‘폭락의 달’ 7월 수준 복귀 [속보] 코스피 6000선 무너져…‘폭락의 달’ 7월 수준 복귀](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1013/53_17918533104622_20261013500838.jpg)
[속보] 코스피 6000선 무너져…‘폭락의 달’ 7월 수준 복귀
![‘한’터스텔라 [그림판] ‘한’터스텔라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1012/53_17918000966753_20261012503314.jpg)
‘한’터스텔라 [그림판]

박지원 “유병호 꼬붕 아니었나”…김영신 “타이거파 부두목이라니 모욕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