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지음, 다산초당 펴냄)
백석의 밤에도 눈이 푹푹 날리고, 우리의 밤에도 눈이 오지게 내렸다. 백석의 나타샤는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나타샤는 침이 흥건한 노래방 마이크처럼 끈끈하고 슬프다. 이런 밤에, 백석은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자고 외쳤지만, 우리는 그만 스키장으로 변한 도로에 갇혔다. 그래서 응앙응앙 우는 흰 당나귀 소리 대신 초조해 미칠 것 같은 경적 소리를 듣는다. 학창시절, 백석의 시는 그가 늘 동경하고, 때로는 모방한 러시아 시인들보다 무게가 없고 감상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이 어린아이 같은 시인에게 뭔가 애틋한 것이 있음을 느낀다. 그건 나이가 들수록 백석의 밤에서 멀어지기 때문일까.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하메네이 사망’ 이란, 후계자 라리자니 체제 이미 구축

트럼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이번 주 폭격 계속”

미국 방공망 소진 우려…이란 ‘버티기 전략’에 대응 한계

국세청 직원과 싸우다 던진 샤넬백에 1억 돈다발…고액체납자 81억 압류

동사무소 직원 ‘점 하나’ 실수로 남동생이 남이 되었다

범여권 주도 ‘사법 3법’ 완료…‘법원행정처 폐지’ 추가 입법 만지작

트럼프 “이란 작전 2~3일 내 종료할 수도”…장기전·외교 재개 모두 열어둬

송언석, 천영식 8표차 부결에 “당 의원 일부 표결 참여 못해, 사과”

박정훈, ‘항명’ 기소 군검사 재판서 “권력의 사냥개들” 비판
![한밤중 다리에 쥐나는 ‘하지정맥류’…“자연 회복 불가능, 빨리 치료” [건강한겨레] 한밤중 다리에 쥐나는 ‘하지정맥류’…“자연 회복 불가능, 빨리 치료” [건강한겨레]](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227/53_17721570592077_20260227501013.jpg)
한밤중 다리에 쥐나는 ‘하지정맥류’…“자연 회복 불가능, 빨리 치료” [건강한겨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