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컴퓨터를 가리키며) 이게 네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유브 갓 메일> 중에서
▣ 김도훈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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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서 뉴스를 챙겨보기 시작한 사람을 위한 충고 하나. 절대로, 절대로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서는 안 된다. 말이 좋아 댓글난이지 그건 ‘악플난’으로 불려야 하는 인터넷의 하수 처리장이다. 그간 사람들은 초등학생과 백수들을 ‘하수 처리장의 쥐새끼들’이라 비난해왔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임수경씨가 아들을 잃었다는 기사에 욕설과 저주 가득한 악플을 달았던 25명의 쥐새끼는 알고 보니 배울 대로 배워먹은 자들이었다. 60대 대학 교수, 대기업 사원, 금융기관 간부 등 직업들도 존귀하시다. 한국의 중·장년 악플러 여러분. 교묘하게 실명 게시판을 피해다니는 청(소)년 악플러들에게 한 수 배우시라. IP 추적이 불가능한 행로도 배우시라. 어떤 이는 악플러를 제거하기 위해 인터넷에서의 자유를 버려야 할 때가 왔다고 선언한다.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우라는 말로 들리다가도, 개인 블로그에 붙어 있는 악플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열리고 두 눈이 닫혀 ‘실명제’를 선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우리는 대체 누구인가. 썩은 영혼을 사회적 지위로 감추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악플이란 썩은 뇌수를 배출하는 유일한 방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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