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을 돕는 그때가 되면 우리를 생각해다오.
<살아남은 자의 슬픔> (브레히트 지음, 김광규 옮김, 한마당 펴냄)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뭔가 ‘어정쩡한’ 상황에선 치약의 사용설명서라도 읽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회사 엘리베이터 안에도 ‘’이 걸리기 시작했다(화장실이 아닌 엘리베이터!). 최근 업데이트된 브레히트의 ‘후손들에게’를 밥 먹으러 갈 때마다 중얼거린다. 이른바 ‘표현주의 논쟁’의 적수였던 루카치도 경탄할 만한 시라고 말했던 작품. 브레히트의 가장 큰 매력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친구인 월터 베냐민이 독약을 삼킬 때, 그는 “신발보다도 더 자주 나라를” 바꾸고, 할리우드에서 싸구려 날품팔이를 했다. 전후에 좌파 지식인들이 서독행을 택해 영화를 누릴 때 그는 동독으로 가서 공산당의 관료주의를 빈정대며 살았다. 나는 마야코프스키나 체 게바라보다 이렇게 구시렁구시렁하며 살아남는 인간들이 흥미롭다. 그의 바람대로 그의 삶을 생각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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