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발이들 앞에 우리의 오천 년 역사를 빼앗길 순 없어. 내가 유령이고 우리의 한이야! - <유령> 중에서
▣ 김도훈/ <씨네21> 기자
서울대 조사위의 결과가 나왔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없다고 한다. 만들어졌다는 증거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열심히 기사들을 읽고 있노라니 또 하나의 속보가 눈에 걸려든다. 일본에서도 과학자에 의한 논문 조작 의혹 사건이 발생했다는 기사다. 평소라면 조그맣게 국제란에 올랐다 잊혀졌을 기사가 두꺼운 활자체로 치장하고 ‘속보’로 둔갑해버렸다. 놀랄 일도 아니다. 미디어는 삼성의 비리를 파헤치는 기사 옆에 삼성이 소니를 추월했다는 기사를 첨부하고, 한국 자동차의 안전성을 문제시하는 기사 옆에 특정 현대차가 닛산의 무슨무슨 모델보다 미국에서 더 많이 팔렸다는 기사를 들이민다. 시청률 지상주의에 희생당한 드라마의 운명에 한탄하면서도 동남아에서는 일본 드라마보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높다며 사람들을 위안한다. 날조된 기사들로 가득한 10여 년 전의 베스트셀러는 ‘일본은 없다’고 외쳤지만, 일본이 없었다면 우리는 대체 어디서 위안을 받았을까. 일본을 향한 자위 행위 앞에서는 진보와 보수도 하나의 오르가슴을 맛보는 나라, 대한민국의 애국충정에 눈물이 흐른다. 아리가토,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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