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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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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반해버린 문장] 네 존엄성을 잃지 말고 자신에게 진실해라.

등록 2005-11-24 00:00 수정 2020-05-02 04:24

네 존엄성을 잃지 말고 자신에게 진실해라.
<페르세폴리스1>(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새만화책 펴냄)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마르잔 사트라피는 이란혁명의 격동기와 함께한 자신의 소녀 시절을 만화로 그린다. 그의 이란이 우리의 이란과 어떻게 다른지는 책으로 만나보시라. 그가 이란을 떠나기 전 외할머니는 그를 안고 이렇게 말한다. “살다 보면 사내 녀석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야. 만약 그 녀석들이 네게 상처를 준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그건 녀석들이 멍청해서라고. 그렇게 하면, 네가 남자들의 잔인함에 대응하려는 걸 막을 수 있을 게다. 언제나 네 존엄성을 잃지 말고 자신에게 진실해라.” 성장기에는 인생을 압축하는 진리가 숨어 있다. 성숙이란 찢어지게 아프다. 현명한 외할머니의 말은 모든 성장의 해법이다. 그런데 그걸 가슴에 새길 때까지 우린 얼마나 힘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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