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해버린 문장]
<오타쿠, 가상세계의 아이들>(에티엔 바랄 지음, 송지수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컴퓨터 앞에 알몸으로 선다. 여자의 살갗을 애무하듯 매끄럽고 차가운 스크린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디스켓 드라이브의 입구는 불처럼 뜨겁다. 조금씩 조금씩 근육들과 혈액, 구리선, 마이크로프로세서, 모터, 플라스틱들이 온통 하나로 녹아들기 시작하고 오르가슴을 향해 나아간다…. 이것은 일본의 한 오타쿠의 꿈이다. 책은 오타쿠들의 음습한 골방 속을, 그들이 만든 천국을 헤집고 다닌다. 한 가지만 명심하자. 우리 시대엔 ‘성장’이란 단어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컴퓨터 게임과 애니메이션과 아이돌 스타들이 어슬렁거리는 가상의 세계에서 아이는 그토록 두려운 성장을 거부할 수 있다. 그곳에서 아이는 어른인 척하지 않아도 된다. 기이하게도 디지털 시대는 동심의 시대다. 아니면 퇴행의 시대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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