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지식인이지만 모든 사람이 사회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옥중수고>(안토니오 그람시 지음, 이상훈 옮김, 거름 펴냄)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안토니오 그람시는 ‘꼽추’였다. 그는 이탈리아 남부의 찢어지게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천신만고 끝에 독지가의 도움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그가 지식인의 문제를 평생 고민한 것은, 자신의 ‘출신성분’과 현재의 위치 사이에 있는 거리를 끌어안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전통적 지식인’과 대별되는, 새로운 계급의 조직자인 ‘유기적 지식인’ 개념을 고안해냈다. 이 ‘유기적 지식인’의 십자가를 지고 그는 감옥에서 <옥중수고>의 원고를 꾹꾹 눌러쓰다 세상을 떠났다. 그는 소련이 망할 즈음 한국 지식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서둘러 퇴장했다. 언젠가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 입에서 그의 이름이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걸 보고 괜히 슬펐던 적이 있다. 나는 오늘 누렇게 변한 <옥중수고>의 첫 장을 만져본다. 그람시, 당신은 어디 있나요.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오레된 빗을 갑푸려 합니다”…48년 전 500원→500만원 보답
![중국인 국민연금 추납, 진실 혹은 거짓 [세상읽기] 중국인 국민연금 추납, 진실 혹은 거짓 [세상읽기]](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917/53_17895928494686_20260917500083.jpg)
중국인 국민연금 추납, 진실 혹은 거짓 [세상읽기]

미 연준, 3년2개월 만에 금리 인상…워시 “물가 너무 높아”
![이 ‘떡’까지 줘야 해요…? [그림판] 이 ‘떡’까지 줘야 해요…?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916/20260916503617.jpg)
이 ‘떡’까지 줘야 해요…? [그림판]

“정치성향 달라도 친구 가능” 26%p↓…정치 적대감 3년새 확 커졌다

한동훈, 국힘 의원들에게 ‘국수’ 돌려…손 편지엔 “함께 힘 모으겠다”

윤석열의 ‘대왕고래 쇼’…감사원 “140억 배럴 탐사 확률 0.000218%”

당청 ‘김승원 강행’ 기류…야권은 장외 투쟁 예고, 여론도 싸늘

‘사람 작사·AI 작곡’ 조선힙합…멜론 차트 올라도 저작권료 ‘0원’

이 대통령 새 지지층 34%만 ‘공소취소’ 찬성…국힘 비영남·비수도권 ‘실망 이탈’ 많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