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지식인이지만 모든 사람이 사회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옥중수고>(안토니오 그람시 지음, 이상훈 옮김, 거름 펴냄)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안토니오 그람시는 ‘꼽추’였다. 그는 이탈리아 남부의 찢어지게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천신만고 끝에 독지가의 도움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그가 지식인의 문제를 평생 고민한 것은, 자신의 ‘출신성분’과 현재의 위치 사이에 있는 거리를 끌어안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전통적 지식인’과 대별되는, 새로운 계급의 조직자인 ‘유기적 지식인’ 개념을 고안해냈다. 이 ‘유기적 지식인’의 십자가를 지고 그는 감옥에서 <옥중수고>의 원고를 꾹꾹 눌러쓰다 세상을 떠났다. 그는 소련이 망할 즈음 한국 지식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서둘러 퇴장했다. 언젠가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 입에서 그의 이름이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걸 보고 괜히 슬펐던 적이 있다. 나는 오늘 누렇게 변한 <옥중수고>의 첫 장을 만져본다. 그람시, 당신은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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