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장기 공연의 막을 올리는 대형 뮤지컬 <아이다>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대형 디즈니 뮤지컬의 탄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각각이다. 화려한 볼거리로 해피엔딩에 빠져들게 하는 '뻔한' 드라마에 식상함을 느끼는가 하면, 실험성을 살린 소극장 뮤지컬에 만족할 수 없던 ‘그 뭔가’를 채울 수 있다며 열광하는 이들도 있다. 마침내 오는 8월27일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뮤지컬 <아이다>는 예술에 자본의 향기를 불어넣는 디즈니식 대중문화의 완결판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애당초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로 잡혀온 누비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작품이었다. 이것을 디즈니가 ‘행복’이란 화두를 양념으로 버물린 뮤지컬 <아이다>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다와 라다메스를 환생(還生)시켰다. 비극적 연인이 수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뉴욕에서 만나 해피엔딩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디즈니다운 발상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뮤지컬 <아이다>는 기술적 성취가 돋보인다. 눈부신 색상의 무대 디자인에 완성도가 뛰어난 조명 등은 사랑의 결실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엘튼 존의 대중적 선율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형 뮤지컬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한 스타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하기도 했다. 미국 공연에서 아이다 역에 토니 브랙스톤과 데보라 콕스가 캐스팅되면서 특유의 감수성을 맘껏 발산했다.
게다가 디즈니의 뮤지컬이 국제적 감각을 지녔다는 것도 <아이다>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한다. 지구촌 어디에서나 통할 수 있는 감성적 코드를 지닌 것이다. 이번 국내 공연에선 아이다 역에 더블 캐스팅된 가수 옥주현의 무대 표현의 완성도를 확인하는 것도 색다른 볼거리다. 무려 130억원의 제작비로 8개월의 공연에 들어가는 뮤지컬 <아이다>는 새로운 디즈니의 신화를 쓸 것인가. 8월27일부터,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02-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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